'신의 인플루언서' 첫 밀레니얼 성인 성유물, 시성 이틀만에 도난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신의 인플루언서'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가톨릭 첫 '밀레니얼 성인' 카를로스 아쿠티스(1991~2006)의 성유물이 시성(諡聖·죽은 후에 성인으로 공표하는 것) 이틀 만에 베네수엘라의 한 성당에서 도난당했다.
13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성 카를로 아쿠티스 청년단'에 따르면 지난 9일 베네수엘라 메리다주 카르데날 킨테로 시의 산토 도밍고 데 구스만 성당 직원들이 성재(聖財) 실종을 보고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성인 시성 이틀 만이다.
도난당한 성유물은 성인이 손댄 물건을 의미하는 '제3급 성재'로, 유리함에 보관돼 있던 작고 둥근 형태의 천 조각이다.
현지 경찰은 성재가 사라진 경위를 추적하고 있다.
청년단의 아드리안 가르시아는 "지금까지 아무 정보도 없고 여전히 찾지 못했다"며 "그것이 나타날 것이라는 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것의 영적 가치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아쿠티스는 백혈병을 앓다가 2006년 15세의 나이로 숨진 영국 런던 태생 이탈리아계 소년으노, 온라인으로 신앙을 전파하는 데 헌신해 '신의 인플루언서'라고 불렸다.
특히 독학으로 컴퓨터 코딩을 배워 전 세계의 성체 기적을 기록하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등 현대 기술을 신앙 전파의 도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아쿠티스는 첫 번째 기적으로 2020년에 복자(福者)가 됐고, 두 번째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적으로 인정해 첫 '밀레니얼 성자' 자격을 얻었다.
2013년 췌장 질환을 앓던 7세 브라질 소년이 아쿠티스의 티셔츠 유품을 접하고 그를 위해 기도한 뒤 완치된 사례가 첫 번째 기적이다. 2022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중상을 입은 20대 코스타리카 여성이 아쿠티스의 묘를 찾은 어머니의 기도로 회복한 사례가 두 번째 기적이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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