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안 띄게 하라” 특명…꼭꼭 숨겼더니 박수 받은 ‘꿈의 가전’

김현일 2025. 9. 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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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5~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는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빌트인 가전' 대결이 예년보다 한층 치열했다.

빌트인 가전의 본고장인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중국·독일 기업들은 제품 크기를 줄이거나 아예 눈에 안 보이게 안으로 숨기는 등의 전략을 앞세워 묘수 대결을 펼쳤다.

빌트인 가전은 공간을 덜 차지하면서 깔끔한 디자인으로 미관을 해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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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5 ‘빌트인 가전’ 경쟁 한층 진화
밀레·지멘스, 서랍형 스팀 조리기기 공개
인덕션 후드, 바닥에 내장한 일체형 대세
로봇청소기도 안 보이게 숨겨 공간 확보
독일 밀레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선보인 ‘스팀 쿠킹 드로어’. 베를린=박지영 기자

[헤럴드경제(베를린)=김현일·박지영 기자] 이달 5~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는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빌트인 가전’ 대결이 예년보다 한층 치열했다.

빌트인 가전의 본고장인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중국·독일 기업들은 제품 크기를 줄이거나 아예 눈에 안 보이게 안으로 숨기는 등의 전략을 앞세워 묘수 대결을 펼쳤다.

빌트인 가전은 공간을 덜 차지하면서 깔끔한 디자인으로 미관을 해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집안 인테리어와 가전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유럽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요즘 국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독일 지멘스가 IFA 2025에서 선보인 ‘스팀 드로어’. [지멘스 제공]

독일 밀레는 이번 IFA 2025에서 공간 제약이 있는 주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서랍형 스팀 기기를 선보였다. 오븐 아래에 마치 서랍처럼 숨겨져 있는 형태가 눈길을 끌었다.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공간을 덜 차지하면서 찜부터 해동, 데우기 등 다양한 조리를 지원하는 것이 강점이었다.

지멘스와 보쉬 등 다른 독일 업체들도 나란히 같은 형태의 스팀 조리기기를 선보이며 빌트인 경쟁을 펼쳤다.

인덕션과 결합된 후드 경쟁도 볼거리였다. 후드는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와 냄새를 빨아들이는 장치다. 밀레가 선보인 신제품 다운드래프트 후드는 조리하지 않을 때에는 식탁 속에 숨어 있다가 버튼을 누르면 위로 솟아오르는 형태였다.

독일 밀레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선보인 ‘다운드래프트 후드’. 조리하지 않을 때에는 식탁 속에 숨어 있다가 버튼을 누르면 위로 솟아오르는 형태다. [밀레 홈페이지]

식탁 속에 내장된 만큼 후드를 주방 천장에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고, 평상 시 조리 공간을 넓게 확보할 수 있다. 후드에는 LED 조명도 달려 색 온도와 밝기를 원하는 대로 조절하며 주방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도 이번 IFA 2025에서 인덕션 바닥 아래에 후드를 내장한 일체형 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내년 국내와 유럽 시장에 출시 예정이다. 센서가 조리 중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감지해 자동으로 풍량을 조절하는 스마트 기능도 갖췄다.

중국 하이얼(Haier)도 삼성전자처럼 중앙에 후드를 내장한 일체형 인덕션을 전시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2023년 IFA에서 ‘후드 일체형 인덕션’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가 IFA 2025에서 선보인 ‘후드 일체형’ 인덕션 신제품. 베를린=김현일 기자
중국 하이얼도 IFA 2025에서 ‘후드 일체형’ 인덕션을 전시했다. 베를린=김현일 기자

빌트인 경쟁은 전통 가전을 넘어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로봇청소기에서도 이어졌다.

로봇청소기 시장 1위 중국 로보락은 세탁건조기 하단에 로봇청소기를 숨기는 빌트인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세탁기·건조기·로봇청소기를 하나로 묶은 제품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인 것이 눈에 띄었다.

청소를 마치면 로봇청소기가 세탁기 밑으로 들어가 눈에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로봇청소기가 머무는 스테이션 공간을 크게 줄였다.

LG전자가 IFA 2025에서 선보인 로봇청소기 ‘히든 스테이션’ 모델. 베를린=박지영 기자

LG전자 역시 싱크대 하단 걸레받이 빈 공간에 로봇청소기가 쏙 들어가는 모델을 선보였다. 설치공간 부담을 대폭 낮춘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에서 진행된 스탠드 미팅에서 유럽 1위 가전 브랜드가 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AI홈’과 ‘빌트인 가전’을 꼽았다.

조 CEO는“유럽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빌트인 디자인 가전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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