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시선] 한국 정치에 교훈 남긴 美 우파 청년 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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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국에서 가장 관심을 가진 미국 뉴스는 조지아주에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의 석방이었지만, 미국 내에서는 유명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이 단연 톱뉴스였다.
미국의 강성 우파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작년의 암살 시도에 이어 자신들의 희망과도 같은 커크의 죽음을 실존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필자는 커크 암살이 미국 못지않게 분열상이 심각한 한국의 정치와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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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익 활동가 커크 추모행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4/yonhap/20250914070851240sixw.jpg)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지난 10일 한국에서 가장 관심을 가진 미국 뉴스는 조지아주에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의 석방이었지만, 미국 내에서는 유명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이 단연 톱뉴스였다.
31세의 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을 지칭하는 '마가'(MAGA) 진영에서 수많은 젊은 추종자를 둔 '청년 아이콘' 같은 존재였다.
미국의 강성 우파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작년의 암살 시도에 이어 자신들의 희망과도 같은 커크의 죽음을 실존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분노한 보수 지지자들이 복수를 주장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커크의 죽음을 '사납고 끔찍한 좌파 급진주의자'의 책임으로 몰고 가면서 감정이 격해지고 있다.
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정치 폭력을 규탄하면서도, 커크 본인이 정적을 억압하는 권위주의적 정치를 지향하고 백인 우월주의 입장을 설파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각에서는 그의 사망을 반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논란이 많은 인물이지만, 미국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커크의 사망이 하나의 중대한 '전환점'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에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정치적 양극화와, 제어되지 않는 총기 보유의 자유가 결합한 '정치 폭력'이 이제는 통제불가능한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 일 아니냐는 것이다.

필자는 커크 암살이 미국 못지않게 분열상이 심각한 한국의 정치와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한국의 경우에도 좌우 진영 모두 상대방을 대화와 타협의 대상이 아닌 타도해야 할 적으로 간주하고, 어떻게든 깎아내리고자 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유력 정치인들도 생각이 다른 국민까지 아우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소셜미디어에서 상대 진영을 악마화하며 강성 지지층의 호응을 얻는 '쉬운 길'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혐오와 분노를 정치 동력으로 삼으려는 이런 행태는 지지층에 상대 진영을 폭력으로 제압해도 괜찮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작년 1월에는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이 불과 3주 간격으로 발생했는데 그 배경에는 '혐오 정치'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그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 1월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집단 폭력을 행사한 충격적인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에 불복한 지지자들의 2021년 1월 연방의회 의사당 폭동이 남의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한국 사회도 커크의 죽음을 미국에서 종종 있는 총격 사건 중 하나로만 여기지 않고 한국 내 정치 폭력 문제를 되돌아보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게 되기를 바란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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