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추계] 고교 1인자가 되고 싶은 경복고 엄성민의 성장기

조원규 2025. 9. 14.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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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원규 기자] ‘덩크슛하는 중학생’이 ‘고교 1인자’로 발전하고 있다. 엘리트 농구를 시작한 지 만 1년 6개월 된 경복고 엄성민(200, 1년)이다. 엄성민은 지난해 6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고교에 진학하면 1인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9일부터 경상북도 상주에서 열리고 있는 '신한 SOL Bank 제55회 추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상주대회(이하 추계)'. 저학년이 주축인 이번 대회에서 초반 엄성민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았다.

 

용산고와 예선 첫 경기에서 20득점 16리바운드. 필드골 성공률도 53%로 준수했다. 낙생고와 다음 경기는 3점 슛 1개 포함 17득점 14리바운드로 스탯 볼륨은 줄었지만, 필드골 성공률을 67%로 높였다. 낙생고에는 고교 최장신 유하람(205, 2년)이 있다. 그러나 엄성민에게 큰 부담은 아니었다.

 

전주고와 예선 마지막 경기는 다소 아쉬웠다. 8득점 8리바운드에 그쳤다. 필드골 성공률도 29%(2/7)에 그쳤다.

 

▲ 20득점, 17득점, 그리고 8득점


그래서였을까? 전주고와 경기 후 엄성민은 ‘고교 1인자’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질문에 “아직 시작도 못 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부족한지 질문에는 “모두 다”라고 했다. 기본기부터 경기를 읽는 눈까지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게 제일 잘하는 거에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상황에 맞게 플레이”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한다고 했다.

슛을 할지 패스를 할지에 대한 판단이다. 슛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위치의 선수에게 받기 좋게 패스를 전달하는 것이다. 단순하다. 그런데 프로 선수도 그 단순한 것이 어렵다. 엘리트를 시작한 지 이제 1년 반의 엄성민에겐 기대치 조정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주변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임성인 경복고 코치는 “아직 멀었다”면서도 “올해보다는 내년에 성장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했다. 경기 출전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운동에 임하는 자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여기에 경험을 더하면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 기대한다.

A고 코치의 시각도 같았다. 구력이 짧은 선수에게 경기 경험은 중요하다며, 특히 공 투입을 잘하는 윤지원, 윤지훈 쌍둥이 형제와 같이 뛰는 것은 엄성민에게 큰 행운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좋은 동료와 뛰면 경기 흐름을 읽는 눈도 좋아진다.



엄성민이 고교 1인자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선수는 누구일까? 엄성민은 “우리 팀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윤지원, 윤지훈이 가장 잘한다”라고 답했다. 상대하기 힘들었던 선수는 용산고 에디 다니엘과 김민기를 꼽았다. “에디 다니엘은 힘이 좋고 내외곽을 다 할 수 있어서, 김민기는 저보다 몇 수 앞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힘들다고 했다.

▲ 윤지원, 윤지훈, 에디 다니엘, 김민기

“선수 경력을 통틀어 나는 9000개 이상의 슛을 놓쳤다. 거의 300회의 경기에서 패배했다.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슛 기회에서 26번 실패했다. 나는 살아오면서 계속 실패를 거듭했다. 그것이 내가 성공한 이유다.”

마이클 조던의 고백이다. 이후 마이클 조던은 슛 실패의 기록을 12,345개로 늘렸다. 많이 뛴 만큼 실패의 기록도 늘어난다. 그러니 실패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정말 두려운 것은 실패할 기회도 없는 것이다.

이현중, 여준석이 증명했듯 2미터 내외의 장신은 국가대표팀에게도 많은 전술적 다양성을 제공한다. 농구인들이 엄성민을 주목하는 이유다. 초등학교 때 운동을 시작한 두 형들과 비교하면 시작이 늦었다.

그러나 엄성민과 같은 나이에 시작해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된 오세근도 있다.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노력이다. 잘 알려진 대로 마이클 조던은 엄청난 연습벌레였다. 조던의 동료였던 스티브 커(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가 "누군가가 실력 향상을 원한다면 그(마이클 조던)와 함께 훈련할 것을 권유한다"라고 했을 정도다.

 

▲ 실력 향상을 원한다면


예선에서 엄성민의 강점과 과제가 모두 드러났다. 높이와 운동능력은 강점이다. 볼 핸들링, 패스, 슈팅, 경기를 읽는 눈도 향상됐다. 향상됐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높은 수준의 경쟁력은 아니다. 엄성민이 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추계는 고교 입학 후 처음 주전으로 뛰는 대회다. 의미가 작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껴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조금씩 나아가야 한다. 10월 전국체전에서는 또 달라진 엄성민의 모습을 증명해야 한다.

경복고는 14일 안양고와 준준결승을 준비한다. 안양고는 연맹회장기 4강 팀이고 1학년 때부터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은 백지훈(195, 2년)이 있다. 엄성민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이번 도전의 성적표는 몇 점일지 관심이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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