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찾은 KB-삼성팬들은 어쩌나... KOVO의 무책임한 졸속 행정
[여수=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KOVO컵 남자부 개막전이 마무리되고 2번째 경기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경기가 14일로 미뤄졌다. 13일 자정에 이르러서는 아예 KOVO컵 남자부 개최가 전면 취소됐다. 여수를 찾은 KB손해보험, 삼성화재 팬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됐다.
KOVO는 14일 "국제배구연맹(FIVB)과 남자부 컵대회 개최 승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왔지만 개최에 대한 최종 답변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연맹은 컵대회 남자부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대회는 남자부 초청팀 나콘랏차시마(태국)를 포함한 8개 팀이 13일부터 20일까지, 여자부는 초청팀 득지앙(베트남)을 포함한 8개 팀이 21일부터 28일까지 자웅을 겨룰 예정이었다.
하지만 FIVB는 세계선수권 기간과 KOVO컵 기간이 겹치는 것을 근거로 남자부 대회 개최를 허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FIVB 측 공문이 12일 KOVO로 도착했다. 그럼에도 KOVO는 13일 컵대회를 강행하다가 2번째 경기를 앞두고 중단시켰다. 결국 13일 자정까지 FIVB에 승인을 받지 못했고 컵대회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13일 컵대회 경기를 강행한 것은 배구팬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특히 2번째 경기인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경기는 열리기 직전에 연기, 취소되면서 이날 여수를 찾은 수많은 배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생각해보면 12일 FIVB로부터 공문을 받았을 때, 13일 경기를 열지 말고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방법이 있었다. 현재 상황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대회 취소 가능성을 알렸다면 팬들의 헛걸음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개막전을 치르면서 모두를 속이게 됐다.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팬들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배구장을 찾았다. 수도권에서 온 관중들은 하루를 꼬박 투자한 팬들이었다. 그러나 좋아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없었다.

물론 KOVO는 13일 열릴 예정이었던 KB손해보험-삼성화재전 티켓에 대해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 중계방송을 기다렸던 팬들의 마음마저 돌려놓지는 못했다. KOVO가 아쉬운 행정력으로 팬들의 가슴에 멍을 남겼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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