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를 느낌표로' 수원의 히든카드 장석환 "감독님, 팬들에게 믿음을 드리고 싶어요"

반재민 2025. 9. 1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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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펼쳐질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수원의 변성환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2로빈 맞대결에서 패한 이후부터 구상했던 백쓰리 전술을 꺼내들고 싶었지만, 마땅한 중앙수비 자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주전이었던 권완규의 부상이 장기화되었고 뒤를 받쳐야 할 조윤성과 한호강은 퇴장을 당하며 경기에 나설 수가 없는 상황, 결국 남은 센터백은 레오와 황석호였다. 변 감독은 여기에서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바로 장석환이었다.

지난 시즌 변성환 감독 체제에서 장석환은 센터백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변 감독 부임 이후 11경기 연속 무패를 달릴 때 한호강과 함께 센터백 라인에서 제 몫을 해준 것이 바로 장석환이었다.

하지만, 장석환은 올 시즌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주 포지션인 왼쪽 풀백으로 돌아왔지만, 주전 풀백인 이기제가 건재했고, 여름 이적시장에는 김민우까지 합류하며 그의 입지가 점점 좁아졌다. 한정된 기회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그는 잊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묵묵히 준비한 장석환에게 또 다른 기회는 찾아왔다. 바로 지난 시즌 담당했던 백쓰리의 한축을 맡는 것이었다. 변 감독은 생각이 있었다. 빠르고 민첩한 서울 이랜드의 공격을 장석환의 속도로 제압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었다.

변 감독은 장석환을 "믿고 쓰는 히든카드다."라고 이야기하며 그에게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내보였다. "지난해에도 11경기 무패할 때 장석환이 1등 공신이었고 어렸을 때부터 연령별 대표에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을 한다. 잔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1대1 수비나 속도가 좋다. 서울 이랜드가 피지컬이 좋고 선이 굵고, 때리고 들어오는 직선적인 축구를 많이 하는 팀이기 때문에 예전에는 기술적으로 상대를 대응했다면 힘 대 힘으로 대응하기 위해 명단을 바꿨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장석환은 오랜만에 얻은 기회에서 변 감독의 기대를 충족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전반전 빠른 발과 강한 1대1 싸움을 통해 서울 이랜드의 슈팅을 '0'으로 틀어막았다. 비록 후반전 서울 이랜드의 공세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그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종횡무진 수비진을 누볐고, 결국 무실점 승리를 만들어냈다.

변성환 감독 역시 장석환의 플레이에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변 감독은 "오랜만에 경기를 나왔는데 믿음에 대한 확신이 있다. 1대1 상황이나 배후공간 커버라는 좋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 기대치에 잘 부응을 한 것 같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승리는 장석환 개인에게도 의미가 컸다. 자신이 처음으로 프로 무대에 선 곳이 바로 목동운동장이었고, 뼈아픈 패배를 처음으로 경험한 곳도 목동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에게 아픔을 가져다준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그는 더욱 큰 기쁨을 갖고 있었다.

장석환은 경기 후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선발로 뛰었을 때 졌고, 그 다음 경기에서도 졌기 때문에 여기서 꼭 이기고 싶었다. 그래서 진짜 열심히 준비했고 이겼기 때문에 안좋았던 좀 씻겨 내려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를 뛰지 못하는 날이 많아질 수록 장석환의 마음은 지쳐갔다. 수원을 떠나 다른 팀에서 기회를 찾는 고민도 수없이 했다. 하지만, 그는 '수원'에서 뛰고 싶다는 굳은 의지를 갖고 있었다.

장석환은 "뛰지 못할 때 처음에는 진짜 힘들었다. 다른 팀도 고민을 해봤지만 진짜 수원에서 뛰고 싶었다. 팬들과 다시 예전의 그 느낌을 한번 떠올리고 싶었고, 감독님하고도 좋은 추억이 있기 때문에 꼭 경쟁에서 이겨가지고 뛰고 싶은 생각이 컸다. 그 생각으로 어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승리의 기쁨에도 자신의 실력에 대한 냉정함도 잃지 않았다. 앞으로 보완해야할 점에 대해서도 "형들보다 볼을 차는 능력들이나 센스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꾸준히 뛰고 성장을 하려면 나도 경기를 풀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공수에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분석했다.

비록 장점보단 아직 단점이 보일 20대 초반의 장석환이지만 선배들의 가르침 속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장석환은 형들과의 호흡에 대해 "처음에 훈련할 때는 외국인도 있고 석호 형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형들 위주로 가되 부족한 부분 커버는 내가 하겠다고 호흡을 맞추고 미리 얘기를 하고 서로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 부분에서 경기장에서 잘 드러난 것 같아서 무실점을 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석호 형 같은 경우는 내가 못 보는 걸 보기 때문에 어떻게 미리 보는지 그런 것들을 되게 많이 가르쳐 주셨다."라고 베테랑 황석호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오른쪽의 이건희 왼쪽의 장석환이라고 불리울 만큼 수원의 미래를 이끌어나가야 할 풀백 자원들이지만 아직 이기제의 아성은 건제하다. 장석환 역시 이에 대해서는 동의헀다.

"아직 솔직히 기제형 이기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라고 운을 띄운 장석환은 "그래도 기제형이 못하는 부분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제 형이 잘하는 것도 잘해야 경기를 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 노력하고 보완해야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시련을 딛고 자신에게 달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데 성공한 장석환, 팬들에게 믿음을 심어준 2025년 9월 13일이 그에겐 더욱 특별한 날이 된 이유일 것이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오다보니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들도 있지만 믿지 못하시는 팬들도 있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래도 오늘 경기에서 클린시트 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저를 믿어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더욱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플레이 해보겠습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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