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양성에 1천억?…중국 '천재공장' 맞선 학교 현실은

임지수 기자 2025. 9. 1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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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우수한 인재들이 다른 나라로 빠져나가는 배경에는 우리의 교육 현실도 큰 몫을 했습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의대만 가고 싶어 하는 기이한 상황 속에 그나마 남은 10대 개발자들은 독학으로 AI를 배우는 실정입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유명 코딩 학원.

그런데 이제 초·중학생이 한 반에 모여 AI 툴로 두더지 잡기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동규/디랩 대치캠퍼스 교육팀장 : 총소리가 안 나고 이렇게 두더지 소리가 난다. 자, 그럼 여러분만의 아이디어를 변경해 볼 거야.]

AI 코딩 툴에 명령어를 넣으면 10분 만에 게임이 완성되고, 순식간에 변형도 가능합니다.

[송영광/디랩 대표 : 이제 코딩을 해주는 인공지능이 나온 거죠. 인문학·예술을 하는 친구들에게도 엄청난 기회가 온 거예요.]

하지만 대학 입시가 가까워질수록 이런 배움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의대 등 특정 학과가 이공계 우수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어섭니다.

[송영광/디랩 대표 :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앱도 로봇도 만들고. 그게 딱 중학교 2학년 1학기까지예요. 한국 대학을 준비하는 애들은 그걸 못 해요. 한국은 인정 못 받아요.]

결국 10대 개발자들은 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 오인준 학생은 혼자 힘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온라인 쇼핑 AI 도우미를 만들었습니다.

이미지를 학습한 AI가 음성 안내를 해주는 겁니다.

[AI 쇼핑 도우미 음성 : 밝은 오렌지 색상이 돋보이는 디자인. 신발 옆면에는 검은색 로고가…]

[오인준/중학교 3학년 : 컴퓨터로 뭔가 만들고 다른 사람들이 쓸 수 있게 하고 그런 과정이 너무 즐거워서.]

AI를 배운 곳은 다름 아닌 블로그나 유튜브 강의였습니다.

[오인준/중학교 3학년 : 많이 강조를 하고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학교에선 관련 수업을 진행한 적이 없었습니다.]

대부분 초·중학교에선 올해 처음 AI 관련 단원이 막 생겨난 수준입니다.

AI 교육에 더 적극적인 건 오히려 기업들입니다.

오인준 학생 역시 서울대와 기업이 함께 주최한 AI 청소년 캠프를 통해 인터넷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처음 개발했습니다.

[박산순/LG연암문화재단 교육사업팀장 : 창의력이나 협업 역량 같은 것들은 어려서부터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샘 알트먼도 10대 때 이미 창업을 했고.]

AI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부가 내년 예산에 인재 양성 몫으로 천억 원을 배정했는데, 대부분 대학 이후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딥시크로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중국의 경우, 북경대 등 6개 대학들이 '천재 공장'으로 불리는 소년반에서 매년 10대 영재 1200명을 뽑아 육성하고 있습니다.

또 베이징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모든 초중학교에서 학년당 최소 8시간 AI 교양 교육을 실시합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김진광 영상편집 박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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