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동, 美대사관 앞에서 집회… 대사관 향해 “양키 고 홈”

촛불행동이 13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역 인근 교보빌딩 앞 도로에서 ‘157차 촛불대행진’을 열었다. 집회 장소는 미국 대사관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이었다.
이들은 최근 미국 당국이 한국인 노동자를 체포·구금한 사건을 거론하며 “우리 국민을 인질 삼은 것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인질극 미국을 규탄한다” “국제깡패 트럼프는 지구를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대형 플래카드를 찢거나 마네킹을 망치로 내려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김지선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이번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는) 사실상 우리나라에 대한 전쟁 선포”라며 “주한미국대사를 초치하는 수준을 넘어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촛불행동은 오후 7시 30분쯤 미국 대사관 방향으로 행진에 나섰다. 일부 시위대는 북과 부부젤라를 울리며 행진을 이어갔고, 대사관 앞에서는 “한미동맹은 쇠사슬 동맹” “쇠사슬 동맹 끊어내자” “한미관계는 인질관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양키 고 홈” “방 빼라”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앞서 오후 3시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시청역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특수고용·플랫폼 노동 기본권 보장하라’, ‘노동자 불법 체포·경제 수탈하는 트럼프를 규탄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은 “억울하게 구금된 노동자들의 배경에는 관세 강요와 방위비·국방비 인상을 통한 내정간섭을 자행한 트럼프 정부의 폭력이 있다”며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채 자주권을 내팽개친 정부의 태도 역시 비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노총 산하 서비스연맹과 금속노조 등은 본집회 2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삼각지역,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사전대회를 진행한 뒤 본 집회에 합류했다.

한편, 이날 보수 성향 단체도 집회를 열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오후 1시 광화문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광화문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대국본은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구속을 거론하며 “정부가 종교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교회 탄압 중단하라’, ‘이재명 독재 아웃’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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