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현장] 90세도 즐기는 태권도 '경락 품새'… "인도·중국 등 확산 보급 글로벌화 목표"
초고령 사회 진입…시니어 생활체육 활성화 필요
한의학·무예 접목 태권도 '브레인 경락 품새' 대두
노인 정신·신체적 건강 증진 및 노화 방지 효과
태권도 수련 콘텐츠 개발 측면 중요한 동기 의미
국기(國技) 태권도 어르신 생활체육 예산 편성 필요

[STN뉴스] 이상완 기자┃'2025 무주 태린이 문화 페스타'가 한창인 둘째 날 13일 오전 전북 무주군 무주국민체육센터. 무주군(군수 황인홍)과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총재 이상기)이 후원하고, 전북시니어태권도협회(회장 정선진)가 주최한 '전북시니어태권도협회장배 경락품새 경연대회'에 출전한 평균 70세 남녀 어르신 50여 명이 평소 갈고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태권도의 기본인 절도와 박력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지만 진지한 표정과 자세는 젊은 선수 못지 않았다. 작은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끝까지 품새 동작을 마쳤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유아·어린이 운동에서 어르신 생활체육으로
이번 경연 참가자 중 최고령자인 이창웅(86) 어르신은 "태권도는 학창 시절에 조금 했었는데, 마음과 몸을 수련하는 데 굉장히 좋은 운동이다. 그래서 최근에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육체 균형과 마음의 평안, 또 정신적으로 생활하는 데에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적극 홍보에도 열을 아끼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가정주부 등 여성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이렇듯 태권도는 '전문체육(엘리트)', '유아(어린이) 체육'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세대불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김제에서 온 이선님(65) 씨도 "아이들 키울 때 (자녀들이) 하는 걸 따라하고 싶었다가 못 했다. 퇴직하고 나서 보니 김제에 동호회가 있다는 걸 알았고, 무료로 배울 수 있어서 시작했다"며 "주로 어르신들이 태권도를 하면 어린이들처럼 낙상 등 위험하다고 걱정하는 데,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몸도 가벼워졌고, 평소 생활적인 면에서 동작이 민첩해졌다. 그래서 주변 지인이나 어르신에게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한의학 접목 '브레인 경락 품새'… 전국적·세계화 확산 보급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안한 '경락 품새'는 태권도의 품새 동작에 경락 이론을 접목해 만들었다. 전통 무예와 한의학을 융합해 태권도의 새로운 수련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누구나 체력적 한계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동작에서 호흡 등 수련 과정이 기조절과 연동하기 때문에 피로 누적이 현저히 적어 고령자도 쉽게 접하고 접근할 수가 있다. 현재 전북시니어태권도협회와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 보급되고 있다. 전북시니어태권도협회는 전북시니어체육협의회를 통해 도 예산을 받아 전국 최초로 경락품세 보급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선진 전북시니어태권도협회장은 "태권도도 이제 기존 엘리트에서 생활체육으로 넘어가고 있는 단계다. 전북을 중심으로 해서 지금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이제 앞으로 계속 뻗어 나갈 수밖에 없다"며 "아시아태권도연맹(ATU) 본부가 무주 태권도원으로 이전했기 때문에 경락 품새도 인도, 중국 등 확산될 거라 보고,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이 세계화 됐듯이 경락 품새도 글로벌화가 목표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시니어태권도협회는 오는 12월 5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전국 경연대회도 열 예정이다.

◇초고령화 사회 어르신 생활체육 예산 지원 필요… 패러다임 전환 적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5122만1286명)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20%대(1024만4550명)를 돌파했다.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셈이다. 유엔(UN)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00년 노인 인구 비율이 7%를 돌파한 뒤 25년 만에 초고령 사회 국가가 됐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2049년에는 노인 인구가 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의 일자리 경제적 활동은 물론 여가 활동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노인 생활체육 인구가 늘어나는 것과 반비례해 체육시설 등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서 파크골프장·게이트볼장 등 어르신 생활체육 예산을 늘려 스포츠 인프라 확대 집중하고 있지만, 국기(國技) 태권도 생활체육 투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저출생 여파로 기형적 구조가 되면서 지금이라도 생활체육에 투자하지 않으면 결국 국제 경쟁력 하향으로 이어져 '종주국' 위상도 흔들릴 수 있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태권도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하루 빨리 태권도도 생활체육, 어르신 시니어 체육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다른 국가에서는 이미 대부분 성인 위주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은 전국적으로 1만개가 넘는 태권도장이 촘촘하게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 편성 등 의지만 있으면 분명히 '윈-윈'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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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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