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VB와 대회 성격 두고 이견, KOVO컵 대회 취소 가능성도 커
■삼성화재-KB손해보험전 14일 오전 11시로 조정

【발리볼코리아닷컴=김경수 기자】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조원태)이 주최하고 있는 '2025 여수·NH농협컵'이 개막 첫 날부터 파행 운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대회는 남자부부터 13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컵대회는 개막을 하루도 채 안 남긴 전날(12일) 각팀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AQ) 선수 출전이 불가한 상황을 맞이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외국인·AQ 선수의 이번 대회 출전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서다.
KOVO는 남자부 각 팀들에게 외국인·AQ 선수 출전 불가에 대한 내용을 전달했다.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시기가 이번 컵대회 개최 기간과 맞지 않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FIVB는 컵대회 개최 시기 자체를 문제삼았다. 그리고 컵대회 성격에 대해서도 KOVO와 시각 차가 있다. KOVO는 컵대회가 '이벤트성이 더 강한 대회'라는 입장인데 FIVB는 그렇게 보고 있지 않다.
경기 연기 결정 배경에는 이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봐야한다. FIVB는 KOVO의 컵대회를 이벤트가 아닌 정식 대회로 보고 있다. 이 부분과 별계로 FIVB는 세계선수권대회를 포함해 국제대회 개최 일정을 들어 V리그를 포함한 각국 리그 개막 일정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마련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여자선수권은 지난달(8월) 22일부터 9월 7일까지 태국에서 치러졌고 남자선수권은 9월 12일 개막해 28일까지 필리핀에서 열린다.
FIVB는 세계선수권대회를 기준으로 3~4주 휴식기 규정을 마련했다. 이번 컵대회 여자부 일정은 해당 휴식기에 일정이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남자부는 다른 상황이다. 대회 일정이 FIVB가 정한 휴식기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
앞서 KOVO는 2025-26시즌 V리그 남자부 일정도 FIVB의 휴식기 규정이 문제가 되자 급하게 변경했다. 10월 18일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남자부 개막전과 다음날인 19일 삼성화재-OK저축은행전을 각각 2026년 3월 19일과 10월 21일에 치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컵대회 첫 날 남자부 두 번째 경기인 B조 삼상화재와 KB손해보험전이 열리지 않게 됐다. KOVO는 FIVB가 문제 제기한 컵대회 개최와 관련해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 이에 답변이 FIVB로부터 오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개막전인 A조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전은 열리긴 했으나 두 번째 경기 개최 여부가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다. 결국 KOVO는 컵대회 개막전을 마친 뒤 2경기 연기를 결정했다.
KOVO는 "FIVB에 이번 컵대회 개최 허가 요청을 보냈으나, 개최 허가 답변이 없어 13일 제2경기인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경기를 14일 오전 11시 경기로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또한 금일 자정인 오전 12시까지 FIVB에서 대회 승인이 나지 않는다면, 남자부 컵대회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하였다. 단, 여자부는 정상개최한다"고 덧붙였다.
KOVO는 FIVB 답변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됐다. KOVO는 "14일 오전 11시로 연기된 남자부 2경기 티켓은 전액 환불하기로 하였으며, 연기된 경기는 무료 입장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지만 만약 대회 자체가 취소된다면 사태는 더 커질 수 있다.
남자부 참가 팀들에 대한 경비 지원 문제도 그렇고 개최지인 여수시 그리고 컵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NH농협, 중계방송사에 대한 배상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팬들에게 신임을 잃게 된다는 건 KOVO 입장에선 치명적이다.
KOVO는 경기 연기를 알리면서 "FIVB와의 시각 차이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구단 관계자 및 선수단, 여수시 관계자 및 여러 스폰서, 그리고 여수 시민을 비롯한 배구 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면서 "앞으로 FIVB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KOVO가 FIVB와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있어보였다. FIVB는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를 비롯해 국제대회 일정을 미리 미리 정한다. 이번 세계선수권도 지난해(2024년) 개최 시기 등을 확정,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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