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팀 울린 전광인 "너무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 컸다"
신영철 감독 "선수들 착해, 코트 안에선 싸워야"

(여수=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전광인이 2025 여수·NH농협컵(KOVO컵)에서 '전 소속팀' 현대캐피탈에 비수를 꽂고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광인은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이 있었다"며 자책하면서도 "부담은 오늘로 끝이다. 앞으로는 더 집중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OK저축은행은 13일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 대회 개막전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15 25-22 16-25 25-22)로 꺾었다.
이번 시즌 신영철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고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기며 변화를 준 OK저축은행은 새 시즌 첫 경기부터 좋은 경기력으로 기대를 높였다.
전광인에게도 의미가 큰 승리다. 2018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7년 동안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전광인은 이번 시즌 트레이드로 전격 이적,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시즌 전초전으로 열리는 KOVO컵 첫 경기부터 상대가 현대캐피탈이었는데, 전광인은 서브 에이스 1점과 블로킹 득점 2점을 포함해 16점을 내며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전 필립 블랑 전 감독을 포함한 전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했던 전광인은 이날 호쾌한 오픈 득점 등으로 건재함을 보였지만, 경기 중반엔 다소 몸이 무거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광인은 "첫 경기라 몸이 무거웠던 것도 있고, 더해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어깨에 힘도 많이 들어갔다. 팀 전체적으로도 우리가 준비한 것보다는 저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광인으로선 새로 온 팀에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고, 친정을 상대로 존재감도 보여야 하기에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던 경기였다.
그는 "처음에는 솔직히 집중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공만 보자고 거듭 되뇌였다. 더 잘 하려는 마음이 욕심이 돼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고백한 뒤 "그래도 이 어려움은 오늘로 끝이다. 더 잘하려할 때 안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새 팀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첫 경기다보니 선수들이 긴장한 면이 있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 코트 밖에서는 물론 착해야 하지만 안에서는 싸워야 한다. 미팅 등을 통해 이 부분을 더 강화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패장'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시작부터 우리가 준비한 배구를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2세트를 마친 뒤 선수들에게 '이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배구이냐'고 지적했고, 이후 3세트에서는 경기력이 좋아졌다"며 아쉬움과 희망을 동시에 전했다.
한편 KOVO컵 남자부는 OK저축은행-현대캐피탈전을 마친 뒤 중단됐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12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2025 세계남자배구선수권 기간에 열리는 KOVO컵을 치르지 말라고 경고해왔다.
KOVO는 이날 자정까지 FIVB 승인을 받지 못하면 남자부 대회를 취소할 예정이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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