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美 불법 이민단속… 시카고서도 사망자 나왔다

미국 북동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12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체류자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멕시코 국적의 남성이 ICE 요원에게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ICE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이민자 최소 2명이 사망한 데 이어 또다시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부터 미국 3대 도시인 시카고 등으로 단속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AP 등에 따르면 이날 ICE는 시카고 교외 프랭클린 파크 마을에서 단속을 거부하고 요원을 들이받은 뒤 매달고 간 멕시코인 불법 체류자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당시 ICE는 차량을 정차시켜 이민 단속을 진행 중이었다. 이 남성은 불법 입국 이력이 있으며 난폭 운전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을 가한 요원은 차량에 치인 뒤 끌려가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요원과 운전자 남성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 남성은 결국 숨졌다. 프랭클린 파크 일대는 히스패닉 인구가 대다수 거주하는 곳이다.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이민자들이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7월 로스앤젤레스에서 ICE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이민자가 온실 지붕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ICE 요원을 피해 달아나던 이민자가 차량에 치여 숨졌다.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남성은 38세의 멕시코 국적자로 미국에서 요리사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체류할 당시 합법적 서류를 소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ICE 관할 부처인 국토안보부는 이번 사건이 매뉴얼에 따른 정당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트리샤 맥러플린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성명을 내고 “우리 요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그는 훈련받은 대로 행동했고, 시민들과 동료 요원을 지키기 위해 적절한 무력을 사용해 법을 집행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철저하고 투명하게 사실 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반(反)이민 정책의 선봉에 서 있는 ICE는 강력한 이민 단속을 집행하고 있다. 지난 4일 조지아주에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300여 명을 체포한 데 이어 보스턴·시카고 등으로도 단속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시카고에선 지난 8일부터 ‘미드웨이 블리츠(Operation Midway Blitz)’라는 작전명의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했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작전이 불법 체류자의 음주 뺑소니 사고로 숨진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이민자 권리 옹호 단체는 이 같은 단속이 무분별하고 과도하다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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