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45년 만에 물가 반영 최고치 돌파…트럼프發 불확실성 속 상승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국제 금 시세가 물가 상승분을 고려한 실질 가치 기준이 45년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런던금시장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674.27달러까지 치솟으며 종전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가격 상승은 단순한 수치 경신을 넘어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1980년대 당시 기록했던 온스당 850달러를 현재 물가 가치로 환산할 경우 약 3590달러 수준인데, 이번에 이를 상회하며 금의 자산 가치를 재입증했기 때문이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40%가량 상승하며 30차례 이상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새로 썼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 기조가 금값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강력한 감세와 무역 분쟁,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 등이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이것이 안전 자산인 금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을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물가 상승 위험 속에서도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다만 최근의 흐름은 과거 1980년대의 급등 사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 금 매입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투자자층이 넓어지면서 유동성이 확보된 점이 하방 경직성을 높였다. 실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발발 이후 국제 금값은 이전 대비 두 배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하며 강세를 유지 중이다.
/김수경 기자 skki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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