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추계] KCC 이찬영, 동생 응원하러 상주까지... 이소희 “오빠가 웬일로 왔지?”

상주/정다윤 2025. 9. 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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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이소희
[점프볼=상주/정다윤 인터넷기자] 상주에 반가운 손님이 왔다. KCC 이찬영(192cm,F)이다.

13일 경북 상주시에서는 한국중고농구연맹이 주최한 '신한 SOL Bank 제55회 추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상주대회’가 열렸다.

전국체전은 각 지역의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지만, 대부분의 학교에게는 추계대회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무대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번 무대는 단순히 올해를 정리하는 성격에 그치지 않고, 내년 시즌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지금의 경기력이 곧장 내년의 전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숙명여고 역시 마찬가지다. 2학년 180cm의 센터 이소희. 팀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그녀의 성장과 발전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경기 후 만난 숙명여고 이은혜 코치는 이소희의 가능성과 과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짚었다. “신장도 좋고 슛 감각도 좋다. 탄력, 스피드 같은 재능은 너무 많다. 그런데 아직은 그걸 경기 속에서 제대로 발휘할 줄 모르는 단계다”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이어 “가진 능력을 어떻게 사용할지 찾아가는 게 본인의 숙제다. 게임 경험이 길지 않다 보니, 경기의 중요성이나 코트에서 뛰는 자세가 아직은 부족하다. 하지만 올해를 거치면서 그런 부분이 큰 경험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무엇보다 적극성이 더 올라오면 좋겠다. 한번 안 되면 가라앉는 성향이 있는데, 팀 경기에선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 그런 자세만 더해진다면 충분히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소희 스스로도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2학년 때는 언니들한테 찬스를 만들어주면서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3학년이 되면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가고, 패스를 돌려야 한다. 나는 외곽에서 슛도 쏘고, 안에서는 포스트 플레이도 하면서 내·외곽을 오가며 코트를 넓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자신을 돌아봤다. 단순히 신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재다능한 자원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러나 현재 위치에 만족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소희는 자신이 보완해야 할 점을 정확히 짚었다. “드리블을 더 보완하고 슛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또 내가 소극적인 면이 있어서 그 부분도 고쳐야 한다. 루즈볼이나 리바운드 싸움에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KCC 이찬영

한편, 이날(13일) 경기장에는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관중석 한편에 앉은 이는 다름 아닌 이소희의 친오빠, KCC 이찬영(192cm,F)이었다. 이찬영은 송도고를 졸업한 뒤 고교 얼리 엔트리에 도전해, 지난 2024 KBL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은 신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동생을 응원하기 위해 상주를 찾았다. 그러나 동생에게는 전혀 예고되지 않은 깜짝 방문이었다.

이소희는 경기가 끝난 뒤에야 오빠 이찬영의 존재를 알았다. “오빠가 오는 줄 전혀 몰랐다. 경기 끝나고 관중석에서 엄마를 봤는데, 그 옆에 오빠가 있었다. 그때서야 알았다. 프로 선수가 된 오빠가 직접 구경하러 오니 조금은 든든한 것 같기도 했다(웃음). 얼굴을 보자마자 ‘오빠가 웬일로 구경을 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두 남매는 평소에도 쿨한 관계였다. 이소희는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사이다. 시합이 있을 때 서로 힘내라는 연락 정도만 한다. 오빠는 내가 시합할 때 더 적극적으로 하고 긴장하지 말라고 조언해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빠의 기량에 대해 “경기를 보면 잘하는 것 같다. 안에서도 잘하고, 외곽에서 슛도 넣을 수 있어서 잘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평가를 남겼다.

농구로 엮인 남매 사이에는 유쾌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특히 과거에는 오빠의 조언이 잔소리처럼 들려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말의 의미를 깨닫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소희는 “예전에 내가 3점슛을 놓치면 오빠가 벤치에서 ‘왜 그렇게 쏘냐’고 엄청 뭐라했었다. 처음엔 듣기 싫고 짜증났는데 지금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것 같다. 오빠 말이 맞았던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곧 개막을 앞둔 KBL 시즌을 맞아, 이소희는 오빠에게 짧지만 진심 어린 응원 메시지도 전했다. “프로 가서도 긴장하지 말고 열심히 하면 주전으로 뛸 수 있을 거다. 파이팅했으면 좋겠다.”

이찬영 역시 이날 경기장을 찾은 김에 모교 상산초를 방문해 옛 은사인 이준호 코치를 찾았다. 관중석에서 만난 이찬영은 “동생 경기를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다. 영상으로 봤을 땐 잘하던데, 오늘은 조금 무거워 보였다”라며 냉정하게 평가했다.

또한 이소희가 ‘필요할 때 연락하는 사이다’라고 말한 것과 달리 이찬영은 “남매끼리 연락 잘 안 한다(웃음)”며 조금은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동생에 대한 애정 어린 응원은 잊지 않았다. “궂은 일도 열심히 하고, 슛도 좋은 것 같다. 이제 올라가는 3학년이 중요한 시기니까 부상 없이 잘해서 좋은 결과 이어가길 바란다.”

이소희는 성장에 대한 스스로의 자각, 지도자의 숙제, 그리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오빠의 응원까지. 모든 것이 이소희를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만드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내년 3학년으로서 맞이할 마지막 고교 무대에서 어떤 선수로 거듭날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_정다윤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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