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커크 피격 사건 용의자는 22세 남성…"정치적 성향 불분명"

나주예 2025. 9. 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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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보수 논객인 찰리 커크(31)를 살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이 사건 발생 이틀 만에 검거됐다.

로빈슨은 미국 유타주(州) 출신의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청년으로, 정치적 성향은 불분명해 그의 범행 동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빈슨의 이웃과 학교 친구들은 그를 내성적이고 지적이었던 청년으로 기억하며 비디오게임, 만화책, 시사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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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장학생이었으나 용의자로
소속 정당 없어…구체적 범행 동기 아직
아버지·목사 등 설득으로 총격 사실 자백
유타주 주지사실이 12일 공개한 찰리 커크 암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의 머그사진. 유타=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보수 논객인 찰리 커크(31)를 살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이 사건 발생 이틀 만에 검거됐다. 로빈슨은 미국 유타주(州) 출신의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청년으로, 정치적 성향은 불분명해 그의 범행 동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로빈슨의 동향에 대해 "최근 몇 년 동안 정치적 성향이 강해졌다. 특히 커크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고 로빈슨의 가족들이 진술한 내용을 전했다. 로빈슨은 이번 피격 사건 전에 있었던 가족들 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커크가 주최하는 유타밸리대 행사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커크의 도발적인 견해에 깊은 경멸을 품고 있었으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수사관들은 전했다.

콕스 주지사는 총격 현장 근처에서 발견된 소총 탄피와 발사되지 않고 남은 탄약에 "어이, 파시스트! 잡아봐!"(Hey fascist!. Catch!)"라는 문구와 이탈리아 반(反)파시스트 노래를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 '벨라 치아오'(Bella ciao)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문구가 암시하는 노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반(反)파시스트 저항군이 부른 것으로, 여전히 이탈리아 좌파 진영에서 파시즘 종식을 기념하기 위해 불리고 있다고 NYT 등은 설명했다.

다만 로빈슨의 좌파 단체 소속 여부 등 정치적 성향은 불분명한 상태다. 유권자 등록 기록에 따르면 로빈슨은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무소속 유권자로 등록돼 있으나, 근래 있었던 최소 두 차례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아 '비활동' 유권자로 분류돼 있다고 미 CNN방송은 보도했다. 반면 그의 부모는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가 12일 유타주 오렘의 유타밸리대 캠퍼스에서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 살해 사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렘=UPI 연합뉴스

로빈슨은 고등학교 시절 우수한 학업 성적을 받은 학생으로 소개됐다. CNN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등을 토대로 로빈슨이 우수한 고등학교 학업 성적으로 유타주립대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으나 한 학기 만에 중퇴했다고 전했다. 그의 어머니는 2021년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로빈슨이 장학금 수여 통지서를 읽는 모습을 공유했다. 2020년 8월 게시물에선 대학 입학시 제출한 로빈슨의 ACT(대학입학시험) 점수가 36점 만점에 34점으로 돼 있는데, 이는 전체 응시자의 상위 1%에 해당하는 점수라고 미 USA투데이는 설명했다. 유타주립대 대변인은 "로빈슨이 2021년 한 학기 동안 잠시 재학했다"고 확인했다.

로빈슨의 이웃과 학교 친구들은 그를 내성적이고 지적이었던 청년으로 기억하며 비디오게임, 만화책, 시사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묘사했다. 로빈슨 가족의 오랜 이웃인 크리스틴 슈비어만은 "로빈슨은 항상 매우 조용했고 친구도 몇 안 됐다"며 "음악 쪽에 관심이 많았고, 매우 똑똑했다"고 말했다. 슈비어만은 SNS가 그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 "세상에 증오가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로빈슨은 전날 밤 10시쯤 유타주 남서부 세인트조지에 있는 자택에서 붙잡혔다. 로빈슨의 아버지는 수사당국이 공개한 용의자 수배 사진에서 아들을 알아보고 자수를 권유했으며, 로빈슨은 그의 아버지와 목사의 설득 등에 자수를 결심했다. 로빈슨의 가족은 한 지인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해당 지인이 당국에 연락해 "로빈슨이 범행을 자백하거나 암시했다"고 신고했다. 콕스 주지사는 "올바른 선택을 한 타일러 로빈슨의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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