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민기] “결혼식 티켓 팝니다!”⋯스드메 흔드는 ‘새로운 결혼식’

문채연 기자 2025. 9. 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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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돌고 돈다.

공연 예매 사이트에 실제 결혼식 관람 표가 올라와 화제다.

'Untitled: wedding$'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 결혼식은 오는 27일 서울 세빛섬 가빛에서 열린다.

이 결혼식은 주례도, 축가도, 청첩장도, 축의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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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축의금·청첩장 없는 '파격 웨딩'⋯티켓만 있으면 누구나 하객
5~15만 원 티켓 매진 행렬⋯‘문화 콘텐츠’ 된 결혼식
국내에서 진행된 실험적 시도에 누리꾼 환영, 결혼 축하 메세지 남겨
유행은 돌고 돈다. 빨라도 너무 빨리 돈다. 괜히 아는 척한다고 "요즘 유행인데 몰랐어?" 이야기했다가 유행이 끝나 창피당하는 일도 다반사다.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들,  트민기가 떴으니 이제 걱정 없다.

이 기사를 읽는 순간에도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많은 유행이 올라오고 트렌드가 진화한다. 트민기는 빠르게 흐름을 포착해 독자에게 전달하는 게 목표다. 
공연 예매 사이트에 올라온 'Untitled: wedding$' 홍보 포스터와 이용 안내 수칙. 인터파크 놀 캡처

“이것은 평범한 결혼 파티지만 표 구매한 분들 모두 오실 수 있습니다.”

공연 예매 사이트에 실제 결혼식 관람 표가 올라와 화제다. 

‘Untitled: wedding$’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 결혼식은 오는 27일 서울 세빛섬 가빛에서 열린다. 표를 구매하면 하객은 DJ파티, 보드게임, 술자리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없는 것들’이다. 이 결혼식은 주례도, 축가도, 청첩장도, 축의금도 없다. 결혼 사진, 드레스, 메이크업으로 대표되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3종 세트도 빠졌다.

결혼식 최대 난제로 꼽히는 ‘하객룩’ 조차 자유다. 다만 “새로운 사랑을 원한다면 컬러 의상을, 아니라면 흑백을 입어달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호기심을 자극했다.

처음엔 결혼 콘셉트 공연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결혼식’이라는 개념이 생소했기 때문이다. 안내문도 나폴리탄 괴담 형식을 택해 일부러 혼란스럽게 꾸며 공연설을 키웠다.

뮤지컬 관람이 취미인 김하늘(25) 씨는 “공연 중에서 관객이 배우처럼 직접 참가할 수 있는 개념의 ‘인터랙티브 공연’이라는 게 있다”며 “한국에서는 카지노 참가자 콘셉트의 공연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 결혼 파티도 그런 종류의 공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진짜 결혼식이라 충격”이라고 말했다.

결혼식 당사자가 SNS 프로필에 표 예매 사이트 링크를 걸고 연극, 사회실험, 방송이 아니라고 호소하고 있다. SNS 캡처

사실 이 결혼 파티는 공연이 아닌 실제 커플이 기획한 결혼식이다.

결혼식 당사자로 알려진 조명환(가명) 씨는 SNS에 “연극, 사회실험, 방송이 아니라 결혼 파티 맞다”라며 “청첩장 대신 포스터를, 축의금 대신 표를, 정장 대신에 난장을, 낮 대신 밤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에 다들 생각하던 결혼식이 아니지만 그래도 결혼식이다. 무료하고 지친 삶에 하나의 즐거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표는 5~15만 원으로 다양하다. 저가권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11일 기준 15만 원권만 남은 상태다.

이번 결혼 파티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형태지만, 해외에서는 새로운 웨딩 트렌드로 자리 잡는 중이다.

올해 초 프랑스 기업 ‘인비틴’은 커플과 유료 하객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대장을 유로로 판매해 결혼식 비용에 보태고, 구매자는 결혼 당사자·하객들과 어울려 새로운 문화를 즐기는 방식이다. 그 때문에 서비스를 선택하는 하객 대부분은 타국의 결혼 문화를 접하고 싶은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엄격한 복장 규정이 정해져 있고 기업에서 진행하는 유료 서비스라는 점이 이번 한국에서 진행되는 결혼 파티와는 다르다.

누리꾼들은 다가오는 결혼 파티에 대한 기대감을 쏟아내고 있다.

예매 사이트에는 “와 매진. 나 빼고 다들 재밌게 살아. 결혼 축하드려요!”, “제발 표 풀어주세요. 정말 잘 축복할 자신 있습니다”, “신랑·신부 결혼 축하합니다. 만수무강 무병장수 행복하세요” 등 기대평이 올라오며 새로운 시도를 반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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