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스타들 결혼 러시… 남성 가임력, 정말 나이에 영향 없을까?

유시혁 기자 2025. 9. 1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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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심현섭(54)이 올해 초 늦은 나이 결혼에 골인한 데 이어 개그맨 윤정수(53), 가수 김종국(49), 이민우(46) 등 중년 스타들이 줄줄이 결혼 계획을 밝혔다. 점차 늦어지고 있는 남성들의 결혼. ‘건강한 2세’를 계획한다면 뭘 준비해야 할까? 남성, 나이 상관없이 임신 가능할까? 

[우먼센스] 남성의 나이는 여성과 달리 가임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수정 착상에 성공한 가장 나이 많은 남성은 92세였다. '역대 최고령 아버지'로 꼽힌 호주인 레스 콜리(1898~1998)로, 92세에 아홉 번째 아이를 낳았다고 전해진다. 더 늦은 나이에 임신에 성공한 남성들이 있다는 비공식적인 주장도 있다. 

결론적으로 남성의 생식 능력이 여성보다 느리게 감소하고 더 늦게 노화하는 건 의학계에서 인정하는 바다. 다만 아버지의 나이도 임신과 2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연구들을 통해 점점 더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송승훈 차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여성의 가임력은 37세 전후로 급격히 감소하는 특징이 있지만, 남성은 그에 비해 가임력이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된다"며 "그럼에도 나이 들수록 성기능 저하, 전립선 노화 등에 의해 남성의 가임력도 서서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건강한 아이 위해 40세 전 임신 권장 

고령 아빠가 몇 세부터인지에 대한 의학적 기준은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40세 이상'으로 간주하자는 의견이 많다. 아빠의 나이가 많으면 아기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40세 이후에 그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40세 이상 남성은 30세 미만 남성보다 자연 임신율이 30% 떨어진다는 영국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45세 이후에 아빠가 되면 조산과 아이 질병 위험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2007~2016년 태어난 4053만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진행된 미국 스탠포드대의 대규모 연구 결과에 따르면, 45세 이상 남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25~34세 남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보다 조산 위험이 14%,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 위험이 15% 높았다. 미국 럿거스대 연구진이 논문 26편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45세 이상 남성의 신생아는 조산, 저체중, 심장병, 자폐, 조현병 등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의 나이가 어려도 남성의 나이가 많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건강한 정자 vs 병든 정자

건강한 정자와 병든 정자는 어떻게 다를까? 송승훈 교수는 "정액 검사를 통해 정자의 농도(개수), 활동성, 모양, 세 가지를 중요 요소로 두고 판단한다"며 "그 외에 정액의 양, 백혈구 등 추가 요인을 분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정액 검사는 보통 고배율 현미경 관찰로 이뤄진다. 

정자 수는 정액 1mL당 정자가 1500만 개 이상이어야 정상이다. 1500만 개보다 적으면 정자부족증이고, 정자가 거의 없으면 무정자증이다. 정자 활동성도 중요하다. 정자는 질에서 자궁에 도달해 수정될 수 있도록 1분에 1~4㎜의 속도로 전진해야 한다. 정자의 정상 모양은 머리와 목, 꼬리가 모두 존재하는 것이다. 머리의 길이는 5~6㎛(100만분의 1m)이어야 한다. 건강하지 않은 정자는 꼬리가 두 개거나, 머리가 울퉁불퉁하며 모양이 비정상적이다.

송승훈 교수는 "정자의 농도, 활동성, 모양은 보통 각각 결과가 따로 나타나기보단 동시에 이상 소견을 보인다"며 "단순 노화 때문이 아니라 고환에서의 정자 생성 장애, 내분비 호르몬 이상, 정자 배출 통로의 해부학적 이상 등 다양한 원인들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전문 진료를 통해 자신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한 후 문제가 있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정계정맥류가 주요 원인

정자가 건강하지 않은 대표적인 원인은 정계정맥류다. 정계정맥류는 고환의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고환을 손으로 만졌을 때 울퉁불퉁하면 정계정맥류일 가능성이 있다. 정계정맥류가 발생하면 피가 고여 고환 온도가 높아지고 독성 물질이 생성되기도 해 정자 건강이 나빠진다. 이 경우, 늘어난 정맥을 당겨 묶어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정자의 이동 경로가 막혀 정자 수가 부족해지는 경우도 있다. 부고환(정자가 성숙하는 공간)이나 정관(정자가 이동하는 관)에 염증이 생겨 정자가 이동해야 하는 통로가 막히는 것이다. 이때는 막힌 부위를 제거하고 정상적인 통로끼리 맞닿게 이어주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정자가 처음부터 잘 안 생긴다면 정자 생성을 유도하는 호르몬 부족 때문일 수 있다. 이때는 성선자극호르몬이나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맞아볼 수 있다. 성선자극호르몬은 정자나 난자, 성호르몬 생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이다. 

<건강한 정자를 만드는 7가지 수칙>

'건강한 정자'를 유지하기 위해 남성이 지키면 좋을 생활 습관들을 알아본다.

▷ 고환 부위 시원하게 유지

송승훈 교수는 "고환 부위 온도가 높으면 정상적인 정자 생성이 방해받는다"며 "가임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체온이 높아지는) 잦은 사우나, 반신욕을 피하고 타이트한 속옷 입기, 장시간 자전거 타기도 자제하라"고 말했다.

▷ 술 끊기

알코올은 고환을 위축시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춘다. 결과적으로 정자 운동성 저하를 유도한다. 고환에는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담당하는 '라이디히' 세포가 있다. 알코올은 라이디히 세포를 위축시킨다. 0.25% 농도 알코올(혈중 알코올 농도 약 소주 1병을 마신 수준)에 집어넣은 라이디히 세포는 12시간 후 10%가 괴사했고, 2.5% 농도 알코올(혈중 알코올 농도 약 소주 10병을 마신 수준)에 집어넣은 라이디히 세포는 12시간 후 80%가 괴사했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 금연

담배 안에 들어 있는 일산화탄소와 중금속 등이 정자의 핵 구조를 파괴한다. 정자 수가 줄거나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 아연 섭취

아연은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는 전립선액 구성 성분이다. 한국모자보건학회지에 따르면 정자의 활동이 무딘 '저활동성정자증'이 있는 남성에게 1일 2회 아연황산염250mg을 3개월 투여했더니 정자의 수, 운동성 등이 향상됐고 비운동성 정자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연은 굴, 소·돼지 고기, 콩 등에 많다.

▷과일 껍질 벗겨 먹기

과일 살충제 잔류물을 섭취하면 정자와 난자 수정률이 낮아진다는 하버드공중보건대 연구 결과가 작년 10월 발표됐다. 연구진은 "살충제 잔류물에 노출되면 정액의 품질뿐 아니라 남성의 생식 기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과일의 살충제는 물로 씻으면 어느 정도 제거되지만 아예 피하고 싶으면 무농약 과일을 먹는 게 좋다. 무농약 과일을 선택할 수 없다면 물로 꼼꼼히 세척하고 껍질을 최대한 벗겨 벅는다. 과일 껍질의 잔류 농약 검출률이 과육의 10배 이상이라는 국내 조사 결과가 있다.

▷혈당 조절

송승훈 교수는 "중장년 남성에게서도 당뇨병이 비교적 흔하게 발견된다"며 "당뇨병이 있으면 발기부전, 역행성 사정 등을 유발해 남성 가임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혈당 수치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역행성 사정은 성관계 시 사정액이 배출되지 않고 방광 쪽으로 역류하는 것이다.

▷적정 체중 유지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정상 체중 남성에 비해 과체중 남성은 정자 수가 더 적을 확률이 11%, 정자가 아예 없을 확률이 39% 더 높았고, 비만 남성은 각각의 위험이 42%, 81% 더 높았다. 과다한 지방이 체온을 높이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있다. 정자는 체온보다 1~2도 낮은 환경에서 잘 만들어져, 지방으로 체온 자체가 높아지면 정자가 잘 생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CREDIT INFO

에디터 이해나(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송승훈 강남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도움말 송승훈 교수.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임상강사를 거쳐 강남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대한생식의학회 학술위원, 교육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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