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신규원전 재검토'에 원자력계 우려 확산…"매우 위험한 생각"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 위험에 빠질 것"
이재명 대통령이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의 원점 재검토 방침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원자력 학계 등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원자력학회는 13일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대통령이 강조한 ‘재생에너지 확대’ 필요성에는 우리 학회도 뜻을 같이 하지만 첨단산업의 기반이 될 기저 전원으로서 원자력을 배제하고 재생에너지만으로 그 길을 가겠다는 구상은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 전반을 예측 불가능한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수십년간 쌓아 올린 국가 경쟁력의 탑을 흔들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원자력학회는 국내 원자력 기술 자립과 정책 제안·자문 등을 위해 1969년 설립된 원자력 관련 연구기관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담긴 신규 원전 건설 계획과 관련해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활성화 등으로) 당장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데 가장 신속하게 공급할 방법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확정된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도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기존 원전은 안전을 담보로 계속 (수명을) 연장해 쓰더라도 원전을 새로 지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국민의 공론을 듣고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자력학회는 “세계 각국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패권을 잡기 위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조화를 모색하며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에 사활을 거는 지금 우리의 선택은 국가의 명운을 가를 것”이라며 “지금 당장 목이 마르다고 염분이 가득한 바닷물을 마실 수 없듯 불안정한 에너지원에 국가의 미래를 맡기는 것은 우리 산업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드는 위험천만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 “AI 시대의 동력인 안정적 전력 공급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원전 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재고해주기 바란다”며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위해 신규 원전 건설을 포함한 국가 에너지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원전 운영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노조도 지난 9일 용산 대통령실 앞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에너지 정책의 환경부 이관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 있는 에너지 정책 기능은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관되는 것이 확정됐다.
이를 놓고 원자력 학계·업계는 “원전 생태계가 다시 붕괴될 것”이라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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