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공동 1위로..상승세 탄 시애틀, ‘ML 유일 WS 미경험’ 불명예 올해는 씻을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상승세를 탔다. 시애틀이 올해야말로 '메이저리그 유일'의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까.
시애틀 매리너스는 9월 12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 승리했다. 루키인 해리 포드가 연장 12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시애틀은 6연승을 질주했다. 그리고 시즌 79승 68패, 승률 0.537을 기록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가을야구 가능성이 점차 줄어드는 것 같았던. 8월을 마친 시점에 서부지구 2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였던 시애틀은 9월 시작과 함께 4연패를 당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텍사스 레인저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과 승차가 계속 줄어들었고 4연패를 당한 시점에서는 와일드카드 4위인 텍사스와 승차가 겨우 0.5경기가 됐다.
하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던 텍사스도 최근 4연승을 달렸지만 최근 6연승을 질주한 시애틀은 텍사스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무엇보다 공동 1위가 된 만큼 휴스턴과 경쟁에서만 이길 수 있다면 와일드카드 추격 팀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반기 막바지부터 페이스를 올린 시애틀이다. 4월 한 달 동안 16승 9패로 선전한 시애틀은 4월 말 지구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5,6월 연속으로 승패마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1위에서 물러났다. 5월 말까지는 위를 지켰지만 6월 결국 2위로 내려앉았고 7월 초에는 1위와 승차가 무려 7경기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부터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린 시애틀은 7월 14승 12패, 8월 15승 12패를 기록해 승률을 끌어올렸다. 8월 중순 잠시 공동 1위가 됐지만 곧바로 다시 2위로 내려앉았던 시애틀은 한 달 만에 다시 공동 1위에 복귀했다.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졌던 칼 롤리가 9월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고 여름 시장에서 영입한 조시 네일러도 8월의 아쉬움을 9월에 씻어내고 있다. 8월 타선에서 홀로 분투했던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타격감이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지만 호르헤 폴랑코와 랜디 아로자레나, 레오 리바스 등 여러 선수들이 9월에 힘을 내고 있다.
시애틀은 누구보다 월드시리즈를 원하는 팀이다. 1977년 창단해 올해로 빅리그에서 49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시애틀은 지난 48년간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우승은 커녕 월드시리즈를 경험조차 해보지 못한 팀이 시애틀이다. 1990년대에 창단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마이애미 말린스가 이미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콜로라도 로키스, 탬파베이 레이스도 월드시리즈 준우승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최악의 불명예다.
시애틀은 21세기 계속 불명예의 주인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태평양을 건넌 스즈키 이치로가 파란을 일으키며 데뷔한 2001년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시애틀은 2002년부터 이치로가 현역에서 은퇴한 2021년까지 2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북미 4대 프로스포츠 전 구단 중 최장기간 포스트시즌 실패 팀'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이 계속 따라붙었다. 2022년 와일드카드로 드디어 21년만에 가을 무대에 올라 드디어 가을의 한을 풀었지만 '유일한 월드시리즈 미경험 팀' 꼬리표는 여전히 떼지 못한 시애틀이다.
올해는 절호의 기회다. 전력은 탄탄하다. 에이스로 거듭난 브라이언 우를 비롯해 로건 길버트, 조지 커비, 루이스 카스티요까지 안정적인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고 안드레스 무노즈를 필두로 한 불펜진도 탄탄하다. 타선 역시 MVP 후보인 롤리를 필두로 로드리게스, 네일러, 에우제니오 수아레즈, 폴랑코, J.P. 크로포드 등이 포진한 타선도 준수하다.
무엇보다 아메리칸리그에 '극강의 전력'이라 부를만한 팀이 없다는 것도 호재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 팀인 뉴욕 양키스가 시즌 전 예상보다 아쉬운 모습인 가운데 각 지구 1위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도 넘지 못할 전력은 아니다. 서부지구 1위 승률이 가장 낮은 만큼 1위를 하더라도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야 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20년 묵은 불명예 기록도 결국 끊어낸 시애틀이다. 50년을 채우기 전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일단 포스트시즌에 올라야 한다. 다시 1위로 올라선 시애틀이 과연 남은시즌을 어떻게 마칠지 주목된다.(자료사진=시애틀 매리너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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