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60만 관중’ 새 역사 달성 앞둔 삼성라이온즈파크
새 구장 개장후 야구팬 직관 늘어
2만4000석 구장 올 50번째 만석
올 안방경기 좌석점유율 98.2%

● 신(新)구도(球都) 떠오른 대구
삼성은 지난해까지 8차례(1985년 통합 우승 포함)나 KBO리그 정상에 오른 명문 팀이다. 하지만 관중 동원은 그렇지 않았다. 삼성은 2016년 라팍에 새 둥지를 틀기 전까지 관중석 1만 석 규모의 대구시민구장을 안방으로 썼다.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관중으로 ‘홈런’을 치는 건 불가능했다.

라팍 개장 10년째를 맞은 올해 삼성은 프로야구 관중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5일 키움전에서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삼성은 시즌 누적 관중 140만1262명으로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140만 관중을 돌파했다. KBO리그가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던 지난해 LG가 기록한 종전 한 시즌 최다 기록 139만7499명도 가볍게 넘어섰다.

현재 추세라면 삼성은 150만을 넘어 160만 관중 돌파도 가능하다. 삼성은 13일 KT전부터 30일 KIA전까지 7차례 안방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제는 대구를 ‘신(新)구도’로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지난해부터 삼성을 응원해 왔다는 신지안 씨(19)는 “다른 구장 ‘직관’도 여러 차례 가봤지만, 라팍 관중석에 앉아 수풀이 우거진 주변 경관을 보면 쾌적하고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며 “지난해 잘했던 기억으로 올해도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팀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구장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젊은 선수 성장 함께 응원”
2016년 라팍 이전 후 삼성은 한동안 암흑기에 빠졌다. 2021년 가을잔치에 나갔을 뿐 2016년부터 2023년까지는 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최강 삼성’이라는 응원 구호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2022년 7위, 2023년 8위에 그쳤던 삼성은 지난해 모처럼 반등했다.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삼성은 시즌 관중 134만7022명으로 구단 사상 첫 100만 명을 돌파했다. 전년도 대비 관중은 59.3%가 늘었다.
기대 속에 출발했던 올해는 지난해만 못하다. 11일 경기에서 4-8로 패하면서 삼성은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결과에 따라 가을잔치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삼성은 적극적인 세대교체 속에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젊은 팬들도 크게 늘었다. 야수 중에서는 이재현(22)과 김영웅(22), 김지찬(24) 등이 주전을 넘어 국가대표급 선수로 성장했다. 토종 투수 다승 공동 1위 원태인(25)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유력하다.
18년 차 삼성 팬으로 주 1회 이상 야구장을 찾는다는 이예원 씨(26)는 “아이돌 팬 문화와 유사한 야구팬 문화가 생기면서 또래의 여성 팬 유입도 늘어난 것 같다”며 “젊은 삼성 선수들의 유튜브 영상 등을 보면서 팀에 관심을 갖게 되는 주변 케이스도 여럿 봤다”고 말했다.
대구=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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