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을 뿌린듯, 봉평의 메밀 '설원'

최기웅 2025. 9. 13.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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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들녘이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순백의 메밀꽃으로 뒤덮였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봉평면 원길리 일대가 새하얀 꽃 물결을 이루고 있다. 초가을의 정취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설처럼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과 같은 풍경에 빠져 들고 싶은 이들은 이슥한 밤에도 찾는다. 메밀은 보통 파종 후 75일 정도 지나면 개화해 약 한 달간 꽃을 피운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특성상 고지대인 봉평지역의 메밀꽃은 타지역보다 더욱 하얗다. 연인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정모(30)씨는 “오두막에 앉아 달빛에 빛나는 메밀꽃을 보니 마치 소설 속 주인공 허생원이 된 듯하다”며 흐뭇해했다. ‘문학, 메밀꽃으로 피고·삶, 달빛 스미다’를 주제로 열리는 평창효석문화제는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사진·글=최기웅 기자 choi.gi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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