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다시 공사할지 기약 없어… 연내 시운전 계획 차질”

앨러밸/윤주헌 특파원 2025. 9. 1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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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공장, 크레인 10여 대 멈춰
직원들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 높아
미국 조지아주(州) 앨러밸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 서 있는 작업대./앨러밸=윤주헌 특파원

“여기는 지금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언제 다시 시작할지는 아무도 모르죠.”

11일 오후 미국 조지아주(州) 엘러벨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입구에서 마주친 한 외국인 근로자는 “모든 것이 정상으로 다시 돌아가길 희망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지난 4일 미국 이민 당국이 전격 압수 수색을 벌이고 한국인 근로자 317명을 체포해 간 현장이다. 근로자들은 이날 새벽 일주일 만에 구금 상태에서 풀려났지만, 곧바로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진행 중이던 공사는 그대로 멈춘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4일 이후로 사실상 작업이 올 스톱됐다”고 했다.

공사 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바라보니 고공 작업을 위한 크레인 10여 대가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 공사 현장으로 향하는 길이 하나 있었는데 여기로는 승용차가 흙먼지를 내면서 가끔 드나들고 있었다. 이 공장은 건설 공정이 98% 진행됐고, 장비 설치 중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원래 계획대로면 올해 안으로 시운전이 가능했다”고 했다.

건설 현장 인근엔 주재원들이 주로 일하는 사무실 건물이 있었다. 주재원 비자는 이번에 단속되지 않았다. 사무실 앞 공터에 있던 남성 직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묻자“여기(사무실)에서 벌어진 일도 아니고 딱히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현재 회사 측은 전자여행허가(ESTA) 비자를 가진 사람은 귀국 조치했고, 단기 방문 비자(B-1, B-2)를 가진 직원은 숙소 대기 조치한 상황이다. 이번에 대거 귀국한 한국 직원들이 이곳으로 다시 출장을 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미 정부가 비자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해도, 7일간 구금이라는 끔찍한 악몽을 겪었던 기술자들이 미국에 다시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공장이 완공되면 결국 여기 일자리 대부분은 지역사회로 돌아가게 마련인데 완공을 코앞에 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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