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전쟁 피해 미국 왔건만”…경전철서 ‘묻지마 살해’ 당한 우크라 여성

박양수 2025. 9. 1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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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에서 노숙인 범죄자의 흉기에 찔려 사망한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 관련 동영상 화면이 공개된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여러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난민 이리나 자루츠카(23)가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전철 안에서 조용히 앉아 있던 중 한 노숙자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보도하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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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잔혹한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떠나 미국으로 간 이리나 자루츠카의 생전의 모습. [이리나 자루츠카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달 미국에서 노숙인 범죄자의 흉기에 찔려 사망한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 관련 동영상 화면이 공개된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도 강력히 대응을 예고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여러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난민 이리나 자루츠카(23)가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전철 안에서 조용히 앉아 있던 중 한 노숙자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보도하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공개된 전철 내 CCTV 영상을 보면 노숙인의 흉기에 찔린 후 공포에 질린 눈으로 살인자를 올려다보는 모습과 함께 전철 안의 숭객 중 누구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 모습이 담겨 있다.

현장에서 용의자로 체포된 후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데카를로스 브라운(34세)은 과거 흉기 소지 강도 등 혐의로 주법원에서 징역 6년형을 선고받는 등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은 이 사건을 두고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타락한 전과자들이 거리로 나가 강간, 약탈, 살인을 저지르고 국가를 파괴할 자유를 누리는 것은 노스캐롤라이나의 민주당 정치인, 검사, 판사들이 시민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깨어 있는’ 의제를 우선시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미친 괴물’은 10년 넘게 폭력 범죄로 계속해서 체포됐는데 오랜 전과와 정신건강 문제, 세 차례의 보석금 몰수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판사가 지난 1월 그를 다시 풀어줬다”면서 “불과 몇 달 후 그는 무고한 여성을 학살할 자유를 얻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취재진에 “그녀는 그냥 앉아 있을 뿐이었는데 갑자기 일어난 ‘미치광이’에게 잔인하게 찔렸다”라며 “녹화된 장면이 너무 끔찍해서 제대로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사악한 사람들이고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는 나라를 가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자국 침공 이후 잔혹한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떠나 미국에 도착한 이리나 자루츠카의 생전의 모습. [이리나 자루츠카 인스타그램 캡처]


우크라이나 난민 이리나 자루츠카가 범행을 당하기 직전의 경전철 내부의 모습. 앞좌석 오른쪽 자루츠카의 뒷좌석에 가해자 데카를로스 브라운 주니어의 모습이 보인다. 영상을 보면 범행이 저질러는 중에 그녀를 돕기 위해 즉시 나선 승객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샬럿교통공사·뉴욕포스트 캡처]


이리나 자루츠카는 지난 발생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향을 떠났고, 미국의 피자가게에서 난민 신분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사고 당시에도 자루츠카는 자신이 일하는 피자가게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녀가 전철에 앉은 지 4분이 지났을 무렵, 뒷자리 남성이 갑자기 흉기를 꺼내 그녀에게 휘둘렀고, 놀란 자루츠카는두려움에 움츠러든 채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다.

범행 직후 범인은 피가 떨어지는 흉기를 든 채 태연하게 전철에서 걸어 나갔다.

참혹한 상황이 벌어졌는 데도 주변의 승객들은 자루츠카를 돕지 않고 촬영만 할 뿐 돕지 않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당시 단 한 명의 남성만이 자신의 셔츠를 벗어 지혈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2분이 지나 자루츠카가 너무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다.

현장에서 즉시 체포된 데카를로스 브라운은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연방 테러 혐의로 형량이 가중되면서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의 삶을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진 자루츠카의 장례는 가족의 결정에 따라 고향 우크라이나가 아닌 미국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살인 범행을 저지른 노숙자 범죄인 데카를로스 브라운 주니어. [데카를로스 브라운 SNS 캡처]


박양수 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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