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천상륙작전 참전용사 추모…‘승리 등불’ 팔미도 앞바다에 띄운 ‘평화 약속’

변성원 기자 2025. 9. 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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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기념 주간 첫날
마라도함 타고 팔미도로 출항
유정복 시장·군 장성·시민 등
전사자 추모 ‘해상 헌화’ 진행
유 시장 “화합 가치 세계 전파”
▲ 12일 해군 마라도함에서 유정복(오른쪽) 인천시장과 박태규(가운데) 해군 인사참모부장, 발레리 잭슨 주한 미 해병대사령관이 인천상륙작전에서 희생된 전사자를 향해 묵념하고 있다.

인천시가 지정한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 주간 첫날인 12일 오후 2시쯤 인천 연수구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시민들을 가득 태운 해군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이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빛을 밝힌 팔미도를 향해 출항했다.

중구 연안부두에서 약 15㎞ 떨어진 팔미도는 인천상륙작전 주요 전적지로 꼽힌다. 상륙작전 개시 하루 전인 1950년 9월14일 국군과 미군이 북한과의 치열한 격전 끝에 팔미도 등대를 탈환하고 연합군 함대 261척의 밤길을 열어줬다.

시와 해군본부, 해군5전단이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유정복 시장과 박태규 해군 인사참모부장, 발레리 잭슨 주한 미 해병대사령관, 미군 장성,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여기에 인천상륙작전 당시 호주 해군 구축함 '와라뭉가함' 승조원으로 전투에 투입된 서호주해군협회 소속 6·25 전쟁 참전용사 레그 샤프(95)씨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흐릿하지만 많은 분이 환영해줘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 12일 해군 마라도함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상륙작전 전사자 희생과 헌신을 기리며 해상 헌화를 진행하고 있다.

팔미도에 가까워지자 마라도함 좌현에서 해군 함정 4척이 줄지어 해상 사열을 펼치며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기념한 뒤 전사자 추모를 위한 해상 헌화를 실시했다.

전사자들을 기리는 꽃들이 잔잔한 수면 위로 퍼져 나가자 참석자들은 말없이 고개를 숙이며 전장에서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마음 깊이 새겼다.

참석자들은 역사 해설사로부터 팔미도 등대 탈환으로 시작된 인천상륙작전의 생생한 역사와 의미를 전해 듣는 시간도 가졌다.

가족과 함께 마라도함에 탑승한 최서희(12)양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군함도 타보고 다양한 공연도 함께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은 추모사에서 "인천상륙작전 참전용사들은 한 나라에 희망을 되돌려주고 자유 토대를 마련해줬다. 승리 뒤에는 수많은 젊은 생명의 희생이 있었다"며 "인천이 국제평화도시로서 전쟁 상처를 치유하고 화합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다에 띄우는 헌화 행사를 두고서는 "평화를 지키겠다는 엄숙한 약속이자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이라고 설명했다.

발레리 잭슨 주한 미 해병대사령관은 "이번 행사는 단순히 하나의 전투를 기념하기보다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한 동맹국들 용기와 불굴의 정신,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함"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평화를 향한 의지를 변함없이 견지하고 있으며 동맹 결속을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 유정복 인천시장이 12일 해군 마라도함에서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시·국가보훈부·해군·해병대가 주관하는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 주간 행사는 '헌신으로 얻은 자유, 국제평화도시 인천'을 주제로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이달 14일에는 인천 동인천역과 중구청을 잇는 거리 퍼레이드를 개최하고 이튿날에는 인천내항 8부두에서 전승 기념식과 상륙작전 재연 행사가 치러진다.

/글·사진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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