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중에 4명 쉬고 1명 출동… 故 이재석 경사 근무한 파출소는
이 경사 근무 영흥파출소는 ‘구조거점’
배치된 잠수 구조요원 2명 다 휴게시간
‘2인 1조’ 순찰차 탑승 원칙도 어겨

인천 갯벌에서 고립된 70대 남성을 구조하고 숨진 고(故) 이재석 경사가 혼자 출동했을 때 전문 구조요원이 같은 파출소에서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일 오전 2시께 이 경사는 영흥파출소에서 근무 중 드론 업체로부터 “갯벌에 고립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당시 영흥파출소에서는 이 경사를 포함해 6명이 근무 중이었으며, 2명이 구조요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흥파출소는 해양경찰청이 지정한 ‘구조거점파출소’다. 이는 사고 빈발 해역을 관할하고 있으나 해양경찰구조대와 원거리에 위치해 있는 곳에 지정된다. 초기 구조상황에 즉시 대응하기 위해 잠수가 가능한 구조요원을 배치한다.
구조요원은 선박 사고 대응, 고립자 구조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인명 구조를 위해 특화된 직군이지만 이 경사가 출동할 때 배치돼 있던 2명의 구조요원은 모두 휴게 시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시각에 근무한 전체 직원은 6명이었으며, 이중 4명이나 휴게 시간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휴게 시간이 무분별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구조요원 2명이 모두 휴게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이 경사는 혼자서 현장으로 출동했고, 결국 숨졌다.
이 경사가 숨진 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인 1조’ 순찰차 탑승이라는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구조를 위한 추가 장비를 갖추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경 관계자는 “영흥파출소는 구조거점 파출소이며, 당시 2명의 구조요원이 근무한 것은 사실”이라며 “구조요원의 역할 등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3시께 갯벌에 고립된 70대 남성 A씨에게 자신의 부력조끼를 벗어준 뒤, 맨 몸으로 헤엄쳐 나오다가 실종됐다. 실종 후 6시간 만인 오전 9시41분께 발견됐으나 숨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빈소를 찾은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독한 조전에서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든든한 동료를 떠나보낸 유가족과 경찰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다시 한번 고인의 안식과 영면을 기원한다”고 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이 경사 순직 사고와 관련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조사단은 오는 15일 이 경사 영결식 이후에 본격으로 진상조사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정운 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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