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선과 남궁환…주말 삼청동서 두 작가 끝물 전시 보시라

노형석 기자 2025. 9. 1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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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이념인 거대 자본주의는 현대 도시의 풍경과 도시 사람들의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피비갤러리 아래쪽 삼청로변에 있는 갤러리 아트파크에서는 프랑스에서 작업해온 소장작가 남궁환(50)씨가 13년 만에 여는 귀국 전 '엔톱티마(Entoptima): 별의 기억'이 펼쳐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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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까지 열리는 ‘도시와 사람들’·‘엔톱티마’ 전
서용선 작가가 뉴욕 맨해튼 지하철 공간을 배경으로 그린 근작 ‘브루클린 ⓝ5’(2023~25)의 세부. 노형석 기자

21세기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이념인 거대 자본주의는 현대 도시의 풍경과 도시 사람들의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 어려운 물음을 풀려고 고민해온 중견화가 서용선(74)씨가 응답하듯 내놓은 근작들이 나왔다. 지난달부터 서울 북촌 감사원 바로 아래의 삼청동 피비갤러리에서 ‘도시와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선보이고 있는 개인전 출품작들은 미국 대도시 뉴욕의 지하철 공간 속 인간 군상의 색깔과 모양새를 부각시켜 보여준다.

보라, 빨강, 파랑, 분홍, 까망 등의 울긋불긋한 원색들로 덮힌 승객들의 옷과 역사 벽, 전동차 차체들이 등장한다. 이를 두고 작가는 “얼핏 화려한 듯 싶어도 (보는 이의 감각을) 조이는 듯한 눈맛이나 느낌이 여실한 색깔과 형태들”이라고 풀이한다. 그런 맥락에서 지금의 평면 회화는 자본이 전방위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며 팽창하는 대도시의 현실을 색과 모양으로 포착하는데 가장 유용한 매체라는 것이다.

막대한 인파가 각기 다른 목적 아래 이동하는 공공공간인 지하철도는 이런 맥락에서 21세기 대도시의 실상을 포착하는데 적확한 소재가 된다는 통찰도 담겼다. 함께 나온, 얼굴이나 몸이 해체되면서 형해화하는 느낌을 주는 대작 자화상들은 디지털 시대 개인이 기호나 부속품으로 전락하는 흐름을 인식하면서 현시대 인간의 모습을 과거 입체주의 회화와 비슷한 방법론으로 분절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피비갤러리 개인전에 나온 서용선 작가의 근작 자화상 ‘생각중\'(2023~25)의 세부. 노형석 기자

피비갤러리 아래쪽 삼청로변에 있는 갤러리 아트파크에서는 프랑스에서 작업해온 소장작가 남궁환(50)씨가 13년 만에 여는 귀국 전 ‘엔톱티마(Entoptima): 별의 기억'이 펼쳐지는 중이다. 오래 전 이땅의 빗살무늬 토기를 보면서 작가 내면에 새겨지게 된 원초적인 ‘봄’과 ‘빛’에 대한 상념들을 풀어낸 세라믹 조형물과 우주 공간의 빅뱅처럼 암흑공간 사방으로 빛살이 퍼져나가는 먹 그림들이 다른 차원의 상상을 피워올린다.

남궁환 작가가 2019년 먹으로 그린 출품작 ‘엔톱티마(Entoptima)’. 갤러리 아트파크 제공

두 작가의 작품마당은 13일까지 열리고 마무리된다. 볼 날이 하루 남은 끝물이지만, 울림과 내공이 예사롭지 않은 전시들이다.

글 ·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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