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환경 만들어야”

정운홍 2025. 9. 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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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군 현동면의 한 자활자립장.

거동이 불편한 고령 장애인이 많은 농촌 지역의 특성상, 군청 소재지까지 이동하지 않고도 주거지 인근에서 돌봄과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청송군 안덕면에 거주하는 70대 지체장애인 A씨는 자활 자립장이 생긴 이후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지회는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어지면 장애인에 대한 편견 완화 및 지역 통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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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갑삼 <사>경북지체장애인협회 청송군지회장
사회와 소통 부족한 장애인 발굴…필요한 서비스 연결 다리 역할
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여성자립지원사업 등 중점 추진
<사>경상북도지체장애인협회 청송군지회 현갑삼 지회장. <청송군지회 제공>

경북 청송군 현동면의 한 자활자립장. 작업대 앞에 모인 장애인들이 손끝에 집중하며 부품 조립에 열중하고 있었다. 창고 한켠에는 출고를 기다리는 제품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다. 휴게 공간에서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이들이 담소를 나눈다. 이곳은 지역 장애인들이 일과 교류를 이어가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경북지체장애인협회 청송군지회는 이 같은 자활 거점을 현동과 안덕을 넘어 청송군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각 읍·면 단위마다 장애인 쉼터를 조성해 지리적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 장애인이 많은 농촌 지역의 특성상, 군청 소재지까지 이동하지 않고도 주거지 인근에서 돌봄과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청송군 안덕면에 거주하는 70대 지체장애인 A씨는 자활 자립장이 생긴 이후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전에는 온 종일 집 안에서만 시간을 보냈으나, 이제는 매일 아침 자립장으로 향한다. A씨는 "멀리 나가지 않아도 동네 사람들을 자주 보고, 소소하게 일도 할 수 있어 적적함이 많이 덜해졌다"고 했다.

지회 상담실은 '현장형 복지'사업을 총괄·연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문화·고용·인권 등 전 분야에 걸친 상담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지체 장애인을 발굴하고 적합한 서비스를 연계시켜 주고 있다. 현갑삼 청송군지회장은 "상담은 단순히 고충을 듣는 절차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이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첫 단추"라고 했다.

현재 지회가 진행하는 사업들의 초점은 실질적인 '생활 안정'에 맞춰져 있다. 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실태조사와 홍보를 통해 이동권 보장을 돕고 있다. 또한 여성자립지원사업은 공예와 리더 교육으로 여성 장애인의 자존감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반찬 나눔, 주거 환경 개선, 의료기관 연계 등 기초적인 생활 안전망 체계도 상시 가동된다.

지역 사회와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도구로는 '파크골프'가 활용되고 있다. 지회는 파크골프 프로그램을 기점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육 활동을 점차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지회는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어지면 장애인에 대한 편견 완화 및 지역 통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갑삼 지회장은 "장애인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히 서려면 일상의 안정과 소통 공간이 필수적"이라며 "행정기관과 협력해 누구나 차별 없이 자립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청송군 전역에 뿌리내리고 싶다"고 밝혔다.

정운홍기자 jwh@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