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합격한 SKY, 왜 중간에 그만두나...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역대 최다인 이유는? [임성호의 입시판]

2025. 9. 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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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문 모습. 이미지 출처: 아이클릭아트
지난해 2024년 전국 4년제대 중도탈락 100,817명, 의치한약 재학생 중도탈락 1,004명 모두 역대 최고

2024년 한 해 동안 전국 4년제대 재학생 중 100,817명이 학교를 중간에 그만 두었다. 이 수치는 2007년 각 대학들에서 중도탈락자 인원을 공개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이다. 그리고 2023년도 전국 중도탈락은 100,056명을 기록했다. 최근 2년 동안 10만 명을 연속 돌파하고 있고, 중도탈락 수치도 전년보다 증가상황이다.

2024년 서울권 19,663명, 경인권 13,233명 학교 떠나, 중도탈락 심각

각 권역별로 중도탈락을 살펴보면, 서울권 대학에선 2024년 19,663명이 학교를 떠났다. 2023년 18,253명보다 1,410명 늘어났다. 경인권 대학도 2023년 12,805명에서 2024년 13,233으로 428명이 늘었다. 지방권에서는 2024년 충청권의 중도탈락이 21,741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부울경 14,977명, 호남권 13,681명, 대구경북권 12,004명, 강원권 4,675명, 제주권 843명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계열별로는 전국 기준 인문계열 40,931명, 자연계 47,087명으로 전체적으로는 자연계열 중도탈락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 반면, 서울권만 한정해서 보면 인문계열이 9,132명, 자연계열이 8,906명으로 인문계열 중도탈락자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권에선 인문계가, 그 외 지역에선 자연계 학생의 이탈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대학별로는 전국에서 계명대의 중도탈락이 1,523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대구대 1,497명, 조선대 1,327명, 동의대 1,256명, 영남대 1,232명 순으로 중도탈락이 많이 발생했다. 서울권에선 경희대가 1,175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중앙대 1,134명, 한국외대 1,084명, 고려대 1,054명 순으로 발생했다.

SKY도 중도탈락 최대 규모, 지난해 2,481명 그만둬

2024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3개 대학 중도탈락자 규모는 2,481명으로 2007년 중도탈락을 공개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2024년 서울대 485명, 연세대 942명, 고려대 1,054명이 학교를 떠났다. 서연고 인문계열에서는 917명, 자연계열에서 1,494명이 학교를 그만뒀다. 국내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SKY에 합격하고도 학교를 떠나는 인원이 이만큼 늘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SKY의 상황을 학과별로 뜯어보면, 서울대 인문계열에서는 인문계열통합선발 18명, 자유전공학부 15명, 자연계열에서는 간호학과 27명, 첨단융합학부 24명, 화학생물공학부 24명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연세대 인문계열에서는 인문계열 68명, 경영계열 45명, 자연계열에서는 공학계열 155명, 이학계열 43명이 학교를 떠났다. 고려대 인문계열에서는 경영학과 71명, 경제학과 29명, 자연계열에서는 전기전자공학부 65명, 생명공학부 60명 등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수, 편입학 등 제2 입시 활발

2025학년도 지난해 전국 4년제대에서 신입생 모집정원은 340,934명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4년제대 중도탈락학생이 100,817명이었다. 고교 졸업 후 대학 신입생이 되기 위해 치르는 대학입시가 있고, 대학 진학 후 다른 대학을 또 목표해 학교를 나와 제2의 새로운 입시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상위권 대학으로 집중현상이 대학 진학 이후에도 매우 강도 높게 나타나는 상황이고, 역대 최고 규모인 상황이다. 사실상 고1부터 대학입시가 시작되어 대학진학 이후인 20대에도 대학입시가 지속되는 상황으로 볼 수 있고, 그 규모 또한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반수를 통한 대학, 학과 재도전, 편입학 등 다양한 제2의 입시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현재 중고교에서 실시 중인 진로적성 프로그램이 과연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반추해볼 필요성을 제기한다. 중학교 때부터 진로적성 프로그램이 도입돼 학교 현장에서 상당한 시간이 할애되고 있고, 대학 브랜드보다 본인의 적성에 맞는 학문 분야가 중요하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해왔지만, 현실의 상황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합해 1,004명 학업 포기

최상위권 학생들은 취업난 등의 여파로 전문직인 의대 선호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의대에 합격해도 반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그 어려운 의대 입시를 뚫고 의대에 합격하고도 전국에서 386명이 학교를 그만뒀다. 386명 규모는 2019년부터 의전원에서 학부로 전환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이고, 2022년 179명, 2023년 201명, 2024년 386명으로 증가 추세다. 의대 중도탈락자가 2024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이 대폭 확대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보인다. 이들 대부분이 더 상위권 의대를 위해 반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권보다는 경인권, 경인권보다는 서울권, 더 나아가 메이저 의대에 합격하기 위해 반수를 선택하는 것이다.

의대 중도탈락을 권역별로 분석해보면, 서울권에서 62명, 경인권에서 15명, 지방권에서 309명으로 집계된다. 의대뿐 아니라 약대, 한의대, 치대도 중도탈락이 상당수 발생했다. 약대는 의대보다 더 많은 398명의 중도탈락이 발생했고, 한의대는 138명, 치대는 82명이 학교를 떠났다.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를 합해 1,004명이 대학을 중도 포기했다.

이처럼 전국 4년제대 수도권, 지방권에 이르기까지 대학 진학 이후 대학 이동은 매우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고, 매해 규모는 더 커지는 모양새다. 최상위권 학생들도 합격한 의대 등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대학으로의 이동이 지속되고 있다. 취업난 등의 여파로 조금이라도 취업이 더 유리한 대학으로의 이동이 낫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하고 있고, 의대의 경우는 지방권 의대에서 수도권으로, 서울권으로 이동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대학 중도탈락자의 상당부분은 더 좋은 대학으로의 이동으로 볼 수 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의대 진학 등 부적응 측면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 학부모 등은 대학 진학 후 이러한 상황에 대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학 진학 전 목표 대학, 대학 진학 후 목표를 어디에 둘지 분명하게 설정하고 진학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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