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릎처럼 자연스럽게”…로봇 인공관절 수술, 무엇이 달라졌나

김다정 2025. 9. 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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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균호 인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부장. [사진=코메디닷컴]

최근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이 융합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병원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체 인공관절 수술의 약 20%가 로봇의 손길을 거친다는 통계까지 나올 정도로, 많은 환자들이 '내 무릎처럼 자연스러운' 수술 결과를 기대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기존의 수술법과 무엇이 다를까.

인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신균호 부장은 "로봇이라는 도구 자체가 게임 체인저가 아니라, 그 도구를 얼마나 세밀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즉, 로봇 수술의 효과가 단순히 로봇을 사용한다고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신 부장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기존 컴퓨터 내비게이션 수술의 '업그레이드'로 설명했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내비게이션은 목적지를 알려주는 장치라면 로봇은 거기에 자율주행이나 운전 보조 기능이 더해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서 로봇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수술 전 CT나 엑스레이 영상을 통해 환자의 무릎 상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수술 후 결과를 미리 예측한다. 둘째, 수술 중 인대 균형과 다리 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필요 시 계획을 즉시 보정한다. 마지막으로 예측 설계한 계획대로 0.5mm 단위로 정밀하게 뼈를 절삭해 사람 손으로는 불가능한 오차 없는 수술을 시행한다.

특히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수술을 오차 없이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환자 맞춤형 치료'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

지난 20년간 표준이던 기존 인공관절 수술은 '기계적 정렬'에 근거해 모든 환자의 다리를 일직선으로 맞추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 수술하면 5명 중 1명은 "내 원래 무릎 같지 않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고 신 부장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인공관절의 수명이 일직선을 맞춘다고 길어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면서, 본래 환자의 다리 축과 인대 균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환자 맞춤형 치료'가 부상하고 있다.

신 부장은 "환자 각자의 무릎 구조(정렬, 운동 범위, 인대 상태)를 무릎관상면정렬(CPAK) 분류법에 따라 정확히 진단하고, 안전 범위 내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기능 회복을 목표로 수술 계획을 세운다"고 밝혔다. CPAK 분류법에 따라 환자를 9가지 유형으로 나눠 개개인의 특성에 최적화된 수술을 설계한다는 설명이다.

신 부장은 기억에 남는 사례로 60대 후반 남성 환자를 소개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며 심한 'O자형 다리(오다리)' 변형이 있었는데,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인대 균형을 맞추기가 거의 불가능했다"며 "하지만 환자 맞춤형 로봇 수술로 완전한 인대 균형을 구현했고, 그 결과 2주 만에 독립보행, 한 달째 일상 복귀, 3개월째는 가벼운 조깅까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봇 수술의 장점은 불필요한 뼈 절제나 조직 손상을 줄여 출혈과 통증이 적고 환자들이 훨씬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개인의 무릎 정렬을 최대한 살렸기 때문에 움직임도 자연스럽다.

비용 부담은 있지만 투자 가치 충분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통증, 회복 기간, 비용이다.

신 부장은 "통증은 개인차가 있지만 로봇 수술은 주변 조직 손상과 출혈이 적어 일반 인공관절 수술보다 확실히 덜하다"고 말했다. 회복 기간은 보통 한 달에서 세 달이 주요 회복기인데, 대부분 2~4주면 보행기나 지팡이 없이 걷고 가벼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로봇 수술 비용은 환자들이 망설이는 요인이다. 인공관절 자체는 건강보험 급여로 처리되지만 로봇 사용료 등은 비급여 항목이라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신 부장은 "한평생 써야 할 소중한 관절의 기능과 수명을 따져보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조언했다.

결국 관건은 로봇 유무가 아니라 활용 역량이다. 신 부장은 "환자 맞춤 정렬, 인대 균형, 기능 회복 전략은 의사의 철학과 경험에 달려 있다"며 "병원을 선택할 때는 장비보다 해당 의사가 로봇을 어떤 철학과 방식으로 사용하는지를 확인하길 권한다"고 당부했다.

김다정 기자 (2426w@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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