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이 가는 길이 곧 정답..군백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⑤ [★창간21]
[편집자주] 대한민국 가요 역사상 최고의 글로벌 파급력을 이끌어낸 K팝 3세대 아이돌그룹의 2025년 현재 모습은 어떠할까. 1세대의 우여곡절과 2세대의 시행착오로 갈고 닦아진 이 꽃길에 섰던, 2010년대 초중반에 데뷔한 이들은 비장함과 부담감을 안고 출발선을 통과했고, (물론 모두가 성공 가도를 달린 건 아니지만) 반에서 1등은 물론, 전교 성적에서도 톱을 찍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스타뉴스는 창간 21주년을 맞이하는 2025년 9월 이 시점에서, 마의 7년도 넘어서고 군백기도 넘어서며 데뷔 10주년을 맞이했거나 앞둔 K팝 3세대 아이돌그룹의 현주소는 어떠한지 짚어보고자 한다.
[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세븐틴의 여정은 언제나 직선적이었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트렌드에 휘둘리거나 군백기를 기점으로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세븐틴은 오히려 멤버 각각의 역량과 유닛 활동, 탄탄한 팀워크로 공백마저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우고 있다. 음악적 성과와 무대 장악력, 캐럿과의 긴밀한 교감은 세븐틴의 길이 '정답'임을 증명하고 있다.

신인 아이돌이 곡 작업, 안무, 무대 구성 등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도 신선했다. 보통 데뷔 때는 소속사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 움직이기 마련이지만, 세븐틴은 음악적 자율성과 프로듀싱 역량을 앞세워 데뷔와 동시에 '자체제작돌', '프로듀싱돌' 등의 수식어를 얻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세븐틴의 프리 데뷔 과정을 담은 자체 콘텐츠 '세븐틴TV'도 글로벌 팬덤을 모으는데 한몫했다. 세븐틴은 어떻게 곡을 만들고 무대를 준비하는지 낱낱이 보여주면서 '소속사가 세븐틴을 만든다'는 이미지를 버리고 '13인이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강조했다. 본격 데뷔 전이기 때문에 점점 발전하고 있는 멤버들의 성장 과정을 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세븐틴은 규모, 실력, 스토리 등에서 모두 완벽함을 추구하며 보이 그룹이 갖춰야할 요소를 모두 담아냈다. 청량으로 시작해 갈수록 팀만의 세계관을 구축한 콘셉트와 셀프 프로듀싱, 다인조 그룹이 선사하는 칼군무, 차별화된 정체성 등은 세븐틴의 입덕 요소로 충분했다.

주로 앨범을 사지 않고 음원으로만 음악을 접하는 현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앨범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한 건 이미 오래 됐다. 심지어 연간 앨범 판매량 1000만 장, 역대 K팝 초동 판매량 1위 등의 기록은 K팝 시장에서 전무후무하다.
음악과 무대로 증명한 세븐틴의 인기는 공연으로도 이어졌다. 13명이 만드는 대규모 퍼포먼스와 압도적인 무대 연출, 탄탄한 유닛 활동은 세븐틴만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팬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업계에서도 세븐틴의 공연 수익과 관객 동원 규모를 커리어 하이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메인 무대와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마카오 대형 스타디움 무대에 올랐고, 올해 4월에는 멕시코 '테카떼 팔 노르떼 2025' 헤드라이너로 입성했다. 모두 K팝 아티스트 최초다.
세븐틴의 리즈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일본·중국·미국 등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꾸준한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멤버들의 솔로·예능 활동까지 다방면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13명의 완전체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장수 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보이 그룹인 만큼 군 입대도 피할 수 없다. 지난해 9월 정한의 입대를 시작으로 세븐틴은 군백기를 맞이했다. 지난 4월에는 원우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고, 우지는 오는 15일, 호시는 16일에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다. 리더인 에스쿱스는 과거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재건술을 받으면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외국인 멤버인 조슈아·준·디에잇을 제외한 멤버들은 차례대로 입대 계획을 짜야 한다. 때문에 한동안은 완전체 활동을 볼 수 없는 것. 이러한 공백기 탓에 세븐틴은 앞으로의 무대 구성과 글로벌 투어 일정 등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다행인 건 세븐틴이 데뷔 때부터 확실하게 구축한 유닛 시스템 덕분에 완전체 공백은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각 유닛 활동은 물론, 멤버들의 솔로·연기·예능 등의 활동 확장은 세븐틴의 존재감을 이어가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셀프 프로듀싱 역량은 군백기 동안에도 세븐틴의 음악적 색깔을 유지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세븐틴의 향후 행보는 군백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완전체의 부재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유닛과 솔로 활동을 통해 개별 역량을 드러내며 팀 전체의 동력을 잃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미 한 차례 재계약으로 장기적 활동 의지를 드러낸 만큼, 세븐틴이 군백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K팝 대표 장수 그룹'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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