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60년 가꾼 국내 최대 조림지, 한국제지 손 떠난다

이건엄 2025. 9. 1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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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09월11일 19시2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한국제지(027970)가 국내 단일 기업 보유 최대 규모의 조림지 '경주·포항 조림지'를 경주시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제지는 지난달 경주·포항 조림지 내 일부 토지를 경주시에 매각했다.

한국제지가 '경주·포항 조림지' 매각에 나선 데에는 제지업계의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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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 경주·포항 조림지 경주시에 매각
경주국립공원 내 사유지 매입 사업 일환
4년 간 분할 매각…최소 750억원 예상
불확실성 확대 따른 자산효율화로 풀이
이 기사는 2025년09월11일 19시2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한국제지(027970)가 국내 단일 기업 보유 최대 규모의 조림지 ‘경주·포항 조림지’를 경주시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지업계 불황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자 재무 체력 확보와 자산 효율화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사진=한국제지)
11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제지는 지난달 경주·포항 조림지 내 일부 토지를 경주시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150억원 안팎으로 오는 2027년까지 분할 매각을 통해 경주·포항 조림지를 모두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전체 토지 매각가가 최소 75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한국제지는 지난 2023년 경주국립공원과 경주·포항 조림지를 매각하기로 협의한 바 있다. 경주국립공원 측이 별도로 예산을 편성해 국립공원 내 사유지 매입을 추진하면서 한국제지도 단계적으로 조림지 정리를 결정한 것이다. 다만 최근 사유지 매입 예산이 크게 줄면서 최종 매각 시점이 2~3년가량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주·포항 조림지는 3837만㎡ 규모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달한다. 국내 기업이 보유한 단일 조림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국제지가 지난 1960년대 조성한 것으로 이후 조림지 대부분이 경주국립공원에 편입되면서 사업에 직접 활용하지는 못했지만, 사회 환원 차원에서 장기 투자를 이어왔다.

한국제지가 ‘경주·포항 조림지’ 매각에 나선 데에는 제지업계의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선제적으로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외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무 체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림지 매각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제지업계는 경기 둔화에 따른 선진 시장 판매 위축과 전기요금 인상, 고정비 증가 여파를 고스란히 받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상태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종이 수출액은 13억1147만달러(한화 약 1조820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특히 주요 수출국인 미국이 한국에 대해 15%의 상호관세를 적용하면서 국내 제지업체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기존 한국산 종이에 대한 기본 관세가 10%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는 한국제지의 현금창출력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한국제지의 올해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268억원 대비 59.7% 급감했다. 수요 둔화로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원가 부담은 오히려 늘어나 EBITDA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제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910억원으로 같은 기간 3966억원 대비 1.4% 감소했다. 이에 따른 EBITDA 마진율도 6.8%에서 2.8%로 4%포인트(p) 하락했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EBITDA 마진율은 EBITDA에서 매출을 나눈 것으로 매출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자산 효율화 차원에서 조림지 매각을 결정했다”며 “경주국립공원 측과 협의를 통해 매각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건엄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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