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이면합의 없다” 딱 잘라 말한 이대통령…“작은 고개 하나 넘었을 뿐”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박자경 기자(park.jakyung@mk.co.kr), 구정근 기자(koo.junggeun@mk.co.kr) 2025. 9. 1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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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11일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점에 대해 "어떠한 이면 합의도 하지 않는다"면서 국익에 기반해 미국과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우리가 얻으러 간 것이 아니다.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증액에 대해 최대한 방어하러 간 것"이라며 국익에 걸맞은 협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협정문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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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아직 한참 더 협상해야”
한국인 구금엔 에둘러 비판
“韓기업, 대미투자 망설일것”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째가 되는 11일 오전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호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점에 대해 “어떠한 이면 합의도 하지 않는다”면서 국익에 기반해 미국과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시간에 쫓겨 졸속 합의를 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일단 작은 고개를 하나 넘었다. 한참 더 협상해야 된다”면서 향후 대미 협상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다만 “협상 표면에 드러난 것들은 거칠고, 과격하고, 과하고,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이겠지만 최종 결론은 합리적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달리 한미 관세협상 결과를 서둘러 문서화하지는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째가 되는 11일 오전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이 대통령은 지난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우리가 얻으러 간 것이 아니다.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증액에 대해 최대한 방어하러 간 것”이라며 국익에 걸맞은 협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협정문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미국 이민당국이 한국인 300여 명을 구금한 사태에 대해서는 “사실은 당황스럽다”며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미국) 현지 공장을 설립한다는 데 불이익을 받거나 어려워질 텐데 고민을 안 할 수가 없겠다”고도 했다. 이어 “현재 상태라면 미국 현지 직접 투자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매우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에둘러 미국 이민당국의 조치를 비판했다.

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나와 버스에 탑승해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포크스턴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인 근로자·전문직 비자 문제에 전향적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밝혔다. 그는 “대미 투자와 관계된 비자 발급을 정상적으로 운영해달라거나 TO(정원)를 확보하든지, 새로운 유형을 만들든지 하는 협상도 지금 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현실적인 필요가 있으면 그 문제는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남북 긴장 완화와 한반도 평화 구축 작업도 실용적 관점에서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한국이 과거(윤석열 정부)에는 무력 침공이라도 할 것처럼 해서 (북한이) 몇 년을 견뎠다”면서 “갑자기 남한 정권이 바뀌더니 대북 방송도 안 하고 유화 조치를 한다고 해서 (북한이) 갑자기 웃는 표정으로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면 바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재명이 종북이어서가 아니라(웃음), 대한민국의 안보·경제·민생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북·미 대화가 열리는 게 한반도 평화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우리가 주도하거나 우리의 바운더리(영향권)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가 없다”면서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일본의 총리 교체 이후 관계가 경색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과거사 문제나 영토 문제를 외면하지는 말되 사회, 경제, 민간 교류와 같은 미래지향적 문제는 별도로 접근하자”면서 ‘투트랙 기조’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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