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솔직히 실패작이 더 재밌다"

서윤호 2025. 9. 1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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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 잘못 실행한 '실패한 AI 영상'도 인기
손가락 자르고 폭발하고…"AI의 조용한 반란"
AI로 만든 음식 슬라임 ASMR 영상의 (좌)실패와 (우) 성공 [인스타그램 'slime_tapta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윤호 인턴기자 = "실패 영상은 처음 보는데 이게 더 신선하다"(유튜브 이용자 'lee***')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갖가지 영상 제작이 활성화한 가운데 명령을 잘못 실행한 '실패한 AI 영상'도 인기를 얻고 있다.

12일 현재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 'AI 실패'를 검색하면 다양한 AI 실패 영상들이 쏟아진다. 인간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AI가 제대로 된 영상 구현에 실패한 순간을 게시한 영상들이다.

누리꾼들은 인간의 의도와 달리 비현실적이거나 예측불가능한 움직임을 보이는 AI의 모습이 되려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질서정연한 유리 파인애플 [유튜브 '@내맘대로AI'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I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관련 영상을 주로 게시하는 유튜버 '내맘대로AI'(@내맘대로AI)가 지난 7월 게시해 약 2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AI asmr 미공개 실패작 영상 모음집(2) 웃음보장!'에는 AI의 황당한 실패작이 다수 등장한다.

구름 수박을 썰도록 지시했더니 곰팡이 같은 수박이 등장하거나, 유리 파인애플이 굴러가도록 지시했더니 자연스럽게 굴러가지 않고 마치 군무를 추듯 대형을 만드는 식이다.

"웃음이 터져 나왔다"('빵***')·"솔직히 실패작이 더 재밌다"('jki***')·"오히려 실패 영상을 기다리게 된다"('owo***')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예상과 다르게 진행된 AI ASMR 영상 [유튜브 '@AI_POMI'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버 'AI POMI'(@AI_POMI)가 지난 6월 게시해 38만여 조회수를 모은 '실패한 AI 유리 자르기 영상 모음 2 | Failed AI Glass Slice Compilation 2' 영상 속에서도 AI는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다.

칼로 유리를 썰어도 썰리지 않거나, 파란 구슬을 잘랐더니 갑자기 폭발하며 물이 흘러넘친다.

(좌)숟가락으로 과일을 뭉개는 AI의 실수 (우)빨대 대신 손으로 버블티를 만지는 AI [틱톡 'reallyweirdai', 인스타그램 'slime_tapta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인스타그램에서 AI로 ASMR 영상을 주로 제작하는 'slime_taptap'이 지난 7월 게시해 '좋아요' 1천500여개를 받은 '비주얼은 실패 소리는 성공'에는 버블티를 슬라임처럼 만들어 빨대로 그 끈적함을 보여주는 데 실패한 경우가 담겼다. 이는 지난달 게시한 '지칠 땐 팥빙수 슬라임'에서 팥빙수로 영상 제작에 성공한 경우와 대조된다.

'slime_taptap'은 실패 영상을 게시하며 "버블티 슬라임은 망했지만 계속 보게 된다"며 "AI의 실수가 이상하게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손 세 개가 수박 키보드를 치는 AI 영상 [유튜브 'soai_sound'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예상치 못한 결과가 공포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지난달 9일 게시된 '망한 키보드 ASMR 영상 AI Keyboard ASMR'은 약 20만회의 조회수와 '좋아요' 1천600여개를 받았다. 이 영상을 게시한 유튜버 'soai_sound'(soai_sound)는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것이 너무 공포스러웠다"며 "소리도 이상한데 비주얼은 더 이상하다"고 적었다.

해당 영상에서는 차분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공포스러운 음악이 배경으로 깔린 가운데 키보드를 입력하는 장면이 나온다. 손 세 개가 나와 키보드를 치거나, 과일 모양 키보드의 자판이 혼자 툭 튀어나왔다가 과일에 깔린 설탕 코팅이 깨지기도 한다.

유튜브 이용자 'Dfl***'는 "이런 데 쓰이고 싶지 않다는 AI의 조용한 반란"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마지막은 그만 좀 부려먹으라는 뜻 아닐까"('shin***')·"너무 무섭다"(유튜브 이용자 '강**') 등의 반응도 있었다.

손을 투과해 딸기를 써는 실패한 AI와 세밀하게 칼질하는 데 성공한 AI [유튜브 '@hanaasmr-k9r'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hanaasmr(@hanaasmr-k9r)이 지난 7월 게시해 약 93만 조회수를 기록한 '오늘도 asmr의 길은 멀고 험하다 asmr실패 예상못한결말'에서도 현실이었다면 위험천만할 현상이 벌어진다.

영상에서는 칼이 딸기를 잡고 있는 손가락과 딸기를 함께 썰어버린다. 두어 차례 실패 이후 말미에 가서야 AI는 딸기를 한 겹씩 섬세하게 써는데 성공한다.

"손가락 자른 것 보고 온몸에 소름이 다 끼친다"('qaz***')·"AI가 칼질은 못하네"('임***') 등의 반응이 나왔다.

아보카도 얼굴을 숟가락으로 떠 버리는 AI의 실수 [틱톡 'reallyweirdai'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해외에서도 이런 'AI 실패 모음'은 인기다.

틱톡 이용자 'reallyweirdai'은 과일이 과일을 먹는 독특한 콘셉트의 AI 영상을 만들려다 실패한 경우를 영상으로 제작했다.

지난달 8일 게시돼 조회수 330만회를 넘긴 'When AI fails part 1. At least the Avocado was chill about it'에서는 포도를 먹기 거부하는 포도, 숟가락으로 뭔가를 아보카도에 먹이려다 그만 아보카도의 얼굴을 숟가락으로 떠내 버리는 실패 등이 등장한다.

또 지난달 21일 게시돼 26만 조회수를 기록한 'When AI fails part 4. I'm saving sweet potato'는 파인애플에 뭔가를 먹이려다 그만 숟가락으로 파인애플의 얼굴을 짓뭉개버리는 실패 영상이다.

이에 "AI 실패작은 당신이 통제하고자 하는 꿈과 같다"(Ai fails are like dreams you're trying to control) 등 댓글이 달렸다.

youkn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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