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기후시대] 사막같은 땅에서 농산물 수출…‘시설원예의 기적’ 펼친다

조영창 기자 2025. 9. 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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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강수량 200㎜, 여름 최고온도 40℃가 훌쩍 넘는 불모의 땅에서 매년 380만t이 넘는 토마토·피망·수박 등이 생산되고 있다.

알메리아 농가는 낮은 가격을 무기로 시설 투자를 최소화하며 대부분 토경재배를 한다.

바에사 고문은 "농가 대부분 천·측창 환기시스템과 해충 차단용 미세망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저가 토양 수분 센서와 비료 주입기를 결합한 점적관수 시설 등을 도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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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기후시대] [3부] 기후변화 극복 현장을 가다 (4) 스페인 ‘비닐하우스 성지’ 알메리아 가보니
年강수량 200㎜·여름엔 40℃↑
물·폐비닐 재활용 기술 발전
난방 필요없어 에너지 비용 저렴
토경재배·투자 최소화 가격 이점
서울 절반 면적서 380만t 생산
에어포그·차광막 설치 기후대응
비닐하우스가 가득한 스페인 알메리아 전경.

연간 강수량 200㎜, 여름 최고온도 40℃가 훌쩍 넘는 불모의 땅에서 매년 380만t이 넘는 토마토·피망·수박 등이 생산되고 있다. 사막과 다름없는 이곳, 스페인 남동부 알메리아에선 시설원예의 기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면적의 절반을 넘는 3만3000㏊에 온통 비닐하우스가 자리한 이곳의 비밀은 최첨단 시설이 아니라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현지 맞춤형 농법’에 있다.

알메리아 시설농업의 성공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이베리아반도 끝 지중해 건너 아프리카 대륙과 마주보는 이 지역은 연간 3000시간 이상 햇빛이 나 겨울철에도 서리 피해가 거의 없다. 현지에서 만난 에스테반 바에사 ‘코엑스팔’ 농업기술 고문은 “고온기인 6∼8월엔 휴경하고 봄·가을·겨울 농사에 집중한다”며 “알메리아에선 비닐하우스에 난방 장치가 필요 없어 에너지 비용이 다른 유럽지역의 5%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중 고품질 과일 수요가 있는 유럽연합(EU)의 농산물시장에서 알메리아가 가격 경쟁력을 갖는 이유다. 알메리아 농가는 낮은 가격을 무기로 시설 투자를 최소화하며 대부분 토경재배를 한다. 바에사 고문은 “농가 대부분 천·측창 환기시스템과 해충 차단용 미세망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저가 토양 수분 센서와 비료 주입기를 결합한 점적관수 시설 등을 도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더위가 계속 이어지는 것과 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에어포그 기술과 차광막을 활용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물과 비닐폐기물이다. 강수량이 적어 지하수를 과다하게 사용해 물 고갈 위험이 커지자 알메리아는 빗물과 도시 폐수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더불어 해수를 정화해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기술도 발전했다. 스페인에서 가장 큰 농업협동조합 그룹인 ‘카하마르’의 로베르토 가르시아 토렌테 이사는 “농가들은 전통적으로 토양 위에 5㎝ 두께의 퇴비를 쌓고 그 위에 10㎝ 깊이로 모래를 덮어 염류 상승을 막고 토양 수분 증발을 줄인다”며 “버려지는 비닐을 생분해하거나 포장용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메리아 농가는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기 위해 측창 옆에 꽃·허브 등 다양한 식물을 길러 해충을 방제하는 생물다양성 농법을 도입하고 있다.

알메리아 농가들은 친환경농법에도 관심이 많다. 2006년 독일에 수출한 파프리카에서 잔류 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해 수출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후 지역농민 다수는 천적 곤충, 페로몬 트랩 등을 활용하고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는 친환경농법을 도입했다. 특히 비닐하우스 측창 주변엔 꽃·허브 등 다양한 식물을 심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해충이 작물로 향하지 않도록 한다.

가르시아 이사는 “비닐하우스에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 시설을 개발하고 겨울철에 빛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기계화를 통한 노동력 절감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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