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 '상처뿐인 준우승' 에이스가 쓰러진 인디애나, 이대로 몰락?

이규빈 2025. 9. 1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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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준우승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으나, 인디애나의 전망은 어둡다.

2022년 트레이드 마감 시한,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팀의 미래를 바꾸는 선택을 한다. 바로 올스타 빅맨이었던 도만타스 사보니스를 트레이드로 내보낸 것이었다. 대가는 새크라멘토 킹스의 어린 가드, 타이리스 할리버튼이었다.

당시 인디애나의 이 선택은 호불호가 갈렸다. 사보니스라는 정상급 빅맨을 내보낸 것이 아쉽다는 의견과 교통정리를 위해 잘했다는 평이 있었다. 인디애나는 꾸준히 마일스 터너와 사보니스 공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사보니스의 기량이 월등했고, 당연히 트레이드 가치도 사보니스가 높았다. 터너를 지키고 싶었다기보다는 좋은 선수를 받기 위해 사보니스를 보냈다.

그렇다면 사보니스의 대가로 받아온 할리버튼이 무조건 슈퍼스타로 성장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할리버튼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선수였다. 2020 NBA 드래프트 전체 12순위로 새크라멘토의 지명을 받았고, 신인 시즌부터 곧바로 활약에 나섰다. 평균 13점 5.3어시스트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새크라멘토는 디애런 팍스라는 확실한 가드가 있었다. 할리버튼은 철저히 팍스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런 할리버튼이 2년차 중반에 인디애나로 팀을 옮긴 것이다. 그리고 할리버튼은 인디애나에서 보좌하는 역할이 아닌, 공격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인디애나의 릭 칼라일 감독은 할리버튼을 대놓고 밀어줬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할리버튼은 인디애나로 합류한 이후 곧바로 올스타 가드로 성장했다. 2022-2023시즌에 평균 20.7점 10.4어시스트, 2023-2024시즌에는 평균 20.1점 10.9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이다. 그야말로 '제2의 크리스 폴'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할리버튼의 활약으로 인디애나는 다시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2023-2024시즌 중반에 파스칼 시아캄까지 트레이드로 영입한 인디애나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성공하며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인디애나를 향한 기대치는 더욱 커졌다.

2024-2025시즌 리뷰
50승 32패 동부 컨퍼런스 4위

직전 시즌에 무려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까지 진출했기 때문에 인디애나를 향한 기대치는 매우 높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에이스 할리버튼의 부재였다. 할리버튼은 플레이오프 무대가 끝나고, 2024 파리 올림픽에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문제는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할리버튼은 2023-2024시즌 중반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이 여파가 시즌 끝까지 이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올림픽까지 출전한 것이다.

할리버튼이 부진하자, 인디애나의 공격력이 무뎌졌다. 2옵션인 시아캄이 고군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터너의 백업 센터로 영입했던 제임스 와이즈먼이 첫 경기에서 시즌 아웃을 당했다. 그야말로 악재가 계속 발생하는 인디애나였다. 급하게 마이애미 히트에서 토마스 브라이언트를 영입하며 와이즈먼의 공백을 메우기도 했다.

하지만 인디애나는 역시 강팀이었다. 시즌 중반부터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역시 에이스 할리버튼이 중심에 있었다. 할리버튼뿐만 아니라 시아캄, 터너, 베네딕트 매서린, 앤드류 넴하드, 애론 니스미스 등 롤 플레이들까지 폭발하기 시작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시즌 성적은 50승 32패, 시즌 초반의 부진을 생각하면 엄청난 호성적인 동부 컨퍼런스 4위로 마감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무대, 인디애나는 1라운드부터 압도적이었다. 데미안 릴라드가 부상으로 이탈한 밀워키 벅스를 4승 1패로 손쉽게 제압했다. 문제는 2라운드였다. 2라운드 상대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이번 시즌 역대급 성적을 거둔 강팀이었다. 하지만 인디애나가 더 강했다. 에이스 할리버튼이 말도 안 되는 클러치 맹활약으로 경기를 접수했고, 클리블랜드는 할리버튼의 활약에 그대로 무너졌다.

컨퍼런스 파이널 상대는 전통의 라이벌 뉴욕 닉스였다. 불이 타오른 할리버튼이 뉴욕도 제압했다. 이번에도 역대급 클러치 활약으로 접전 승부에서 승리하며, 시리즈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시리즈 막판에는 젊은 선수들의 체력으로 뉴욕을 꺾었다. 무려 25년 만에 NBA 파이널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파이널 상대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였다. 대다수 여론은 오클라호마시티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1차전부터 인디애나의 저력이 나왔다. 이번에도 클러치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한 것이다. 심지어 3차전까지 잡아냈기 때문에 홈에서 열리는 4차전을 잡는다면, 3승 1패로 우승을 눈앞에 둘 수 있었다. 하지만 4차전, 심판 판정의 불이익으로 아쉽게 패배했고, 승부는 7차전까지 가게 됐다.

운명의 7차전, 경기는 1쿼터에 끝났다. 에이스 할리버튼이 1쿼터에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하며 경기에서 이탈한 것이다. 플레이오프 내내 인디애나를 이끌었던 할리버튼이 빠지자, 끈끈했던 인디애나도 마침내 무너졌다.

엄청난 플레이오프 드라마였으나, 결말은 새드 엔딩이었다.

오프시즌 IN/OUT

IN: 아이재아 잭슨(재계약), 제임스 와이즈먼(재계약), 제이 허프(웨이브), 테이론 피터(드래프트)

OUT: 마일스 터너(FA)

NBA 모든 팀 중에서 가장 조용한 팀 중 하나였다. 당연한 결과였다. 차기 시즌에 에이스 할리버튼이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력 보강의 의미가 없다. 냉정하지만,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다. 이중 와이즈먼을 다시 영입한 것은 놀랍다. 와이즈먼은 직전 시즌 시작 전에 인디애나와 1년 계약을 체결했으나, 첫 경기에서 시즌 아웃을 당하며 팀을 떠났었다. 이런 와이즈먼을 재영입한 것이다.

그리고 큰 전력 이탈이 있었다. 인디애나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꾸준히 골밑을 지켰던 터너가 밀워키로 떠난 것이다. 터너의 이적에는 많은 뒷얘기가 나왔다. 터너가 인디애나 구단에 말도 없이 떠났다는 얘기도 있었고, 인디애나 선수들이 터너에 섭섭함을 느낀다는 얘기도 나왔다. 어쨌든 인디애나는 수년간 활약한 주전 센터를 잃었다.

키 플레이어: 파스칼 시아캄
기록: 평균 20.2점 6.9리바운드 3.4어시스트

시아캄의 어깨가 너무나 무겁다. 시아캄은 드래프트 당시만 하더라도 절대 이렇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한 선수였다. 2016 NBA 드래프트 전체 27순위로 토론토 랩터스의 지명을 받았다. 시아캄은 무명 대학교인 뉴멕시코 주립 대학교에서 2년을 활약하고, NBA 드래프트를 신청했다. 뉴멕시코 대학교에서는 확고한 에이스였으나, 이런 시아캄을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토론토의 마사이 유지리 사장은 달랐다. 유지리 사장은 아프리카 출신으로, 아프리카 선수들의 대부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카메룬 출신인 시아캄도 당연히 유지리 사장이 예전부터 알고 있던 선수였다. 유지리 사장은 과감히 시아캄을 지명했고, 시아캄은 곧바로 이런 믿음에 화답한다.

신인 시즌부터 벤치에서 출전 시간을 받은 시아캄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3년차 시즌이었다. 3년차 시즌이었던 2018-2019시즌에 토론토는 카와이 레너드를 데려오는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그리고 레너드를 보좌할 4번 포워드가 필요했다. 그 적임자로 시아캄이 발탁된 것이다. 그리고 시아캄은 상상 그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공격과 수비에서 알짜배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이다. 평균 16.9점 6.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당당히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그 시즌에 토론토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그 시즌 이후 레너드가 떠나고, 토론토가 선택한 차기 에이스는 시아캄이었다. 토론토는 시아캄에게 5년 맥시멈 연장 계약을 제시하며, 팀의 미래로 삼았다. 시아캄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019-2020시즌 이후 매 시즌 꾸준히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한 득점원이 됐다. 수비력까지 겸비한 시아캄은 NBA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포워드로 거듭났다.

문제는 토론토의 성적이었다. 레너드가 떠난 이후 2019-2020시즌을 제외하면 플레이오프 2라운드 이상을 진출하지 못했다. 이는 토론토 선수단의 문제보다 리빌딩도 아니고, 윈나우도 아닌, 토론토 수뇌부의 애매한 행보가 문제였다. 결국 토론토 수뇌부는 선택을 내렸고, 답은 리빌딩이었다. 시아캄도 이런 리빌딩으로 인해 이적하게 됐다.

새로운 행선지는 인디애나였다. 인디애나는 할리버튼을 보좌할 올스타급 2옵션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시아캄을 그 적임자로 판단했고, 과감히 영입을 진행했다. 시아캄은 곧바로 인디애나에 녹아들었다. 공격에서 할리버튼을 보좌하는 역할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중심을 잡았다.

시아캄이 합류한 이후 인디애나의 두 시즌 성적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NBA 준우승이었다. 이것만 봐도 시아캄 영입 효과를 알 수 있다.

문제는 차기 시즌이다. 인디애나는 에이스 할리버튼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다. 그리고 마땅한 영입도 없었다. 즉, 시아캄이 에이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아캄은 토론토 시절부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옵션이 최적이라는 비판 아닌 비판도 들었다. 시아캄에게 차기 시즌은 무엇보다 중요한 시험대가 됐다.

예상 라인업
맥코넬-넴하드-니스미스-시아캄-와이즈먼

한 시즌 만에 너무나 취약해진 라인업이다. 이는 당연한 결과다. 주전 포인트가드이자, 에이스였던 할리버튼이 출전할 수 없고, 골밑을 지켰던 터너가 팀을 떠났다. 그리고 전력 보강은 없는 수준이었다.

백업 포인트가드로는 NBA 정상급 선수인 맥코넬이 주전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맥코넬은 정규리그에 할리버튼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도 주전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당연히 할리버튼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수는 없으나, 어느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맥코넬의 활약보다는 이제 3&D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될 넴하드의 활약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넴하드는 이미 NBA 정상급 3&D지만, 차기 시즌에는 3&D 역할보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포워드진은 그나마 인디애나의 최대 강점 중 하나다. 넴하드와 함께 NBA 정상급 3&D로 거듭난 니스미스와 확실한 올스타 포워드인 시아캄의 존재는 든든하다. 인디애나는 포워드 싸움은 절대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센터다. 확실한 주전급 센터였던 터너가 떠나고, 주전은 커녕 벤치로도 아쉬운 센터만 남았다. 와이즈먼, 잭슨, 허프 등이 인디애나에 남은 빅맨이다. 냉정히 세 선수 중 주전급 빅맨은 없다. 인디애나는 시아캄을 활용한 스몰라인업을 많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NBA 준우승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쌓았으나, 로스터는 박살이 난 인디애나다. 차기 시즌 행보가 벌써 우려된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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