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출신 권창훈이 풀백 겸업하게 된 사연은? “생존 위해 선택한 수단이죠”

거스 포옛 감독(우루과이)은 공격 자원을 최대한 많이 기용해야 할 타이밍에 권창훈을 풀백으로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같은 승부수는 대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6월 17일 안방에서 열린 수원FC전(3-2 승)이 시작이었다. 당시 권창훈은 1-2로 뒤진 후반 17분 김태환 대신 왼쪽 풀백으로 교체투입돼 경기 양상을 바꿨다. 측면에서 특유의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대역전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20일 강원FC전(1-1 무)에서도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권창훈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지만 하프타임부터 왼쪽 풀백으로 이동했다. 후반 3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그는 김영빈의 선제 헤더골의 발판을 놨다.
포옛 감독은 “권창훈은 디종(프랑스)과 프라이부르크(독일) 등 빅리그 팀을 거친 스타답게 기술과 포지션 이해도가 뛰어나다. 풀백으로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창훈은 풀백 겸업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김천 상무와 수원 삼성을 거친 2022년과 2023년에 왼쪽 발뒤꿈치를 잇달아 다치며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전북 이적 후 부상을 떨쳐냈지만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걱정이 컸다. 이에 올해부턴 풀백도 소화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권창훈은 “비시즌동안 풀백을 비롯한 여러 포지션에서 훈련을 했었다. 생존에 대한 걱정이 컸지만 자신감을 갖고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풀백으로 계속 뛰면서 경기 감각이 많이 올라왔다. 팀에 다양한 유형의 풀백들이 많은데, 이들의 조언 역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K리그1 우승팀 풀백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의지도 크다. 전북은 올해 4년만의 K리그1 정상 탈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권창훈 개인으로서도 첫 K리그1 우승 타이틀을 차지할 기회다. 그는 “올해는 나와 팀 모두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다. 꼭 웃으면서 시즌을 마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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