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음주 단속 현장 가보니] “아침이라 술 깼을 줄…” 한 시간여 만에 5명 적발

진휘준 2025. 9. 11. 21: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술이 다 깼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될까요."

현장 경찰 관계자는 "음주 단속에 적발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전날 밤 9시 이후까지 술을 마셨다면 다음날 아침 정신이 멀쩡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운전대를 잡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 창원 마천공단 사거리서 측정 운전자 숨 불자 면허정지 수치 나와 “전날 마셨어도 아침 운전 자제해야”

“술이 다 깼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될까요.”

11일 오전 7시, 출근 차량으로 붐비는 창원시 진해구 남양동 마천공단 앞 사거리. 경찰이 러버콘을 설치해 4차선 도로의 절반을 막고 음주 단속에 나섰다. 교차로 두 진입로를 차단한 경찰은 지나가는 차량을 세우고 감지기를 운전석 창문에 대어 음주 여부를 확인했다. 운전자가 숨을 불어넣어 빨간불이 켜지면 갓길에 정차시킨 뒤 본격적인 측정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11일 오전 7시께 창원시 진해구 남양동 마천공단 앞 사거리에서 경찰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11일 오전 7시께 창원시 진해구 남양동 마천공단 앞 사거리에서 경찰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단속이 시작된 지 5분이 채 안 돼 승용차를 몰던 60대 운전자에게서 감지기 반응이 나타났다. 그의 곁에 다가가니 알코올 냄새가 풍겨왔다. 경찰은 운전자에게 물로 입을 헹구게 한 뒤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다.

“측정기 확인하겠습니다. 저쪽으로 차 대세요.”

갓길에 차를 세운 운전자가 일부러 측정기 호스 양옆으로 숨이 새어 나가게 불어넣어 여러 차례 측정을 반복한 끝에 수치가 확인됐다.

“0.056%, 면허 정지입니다. 어제 술 얼마나 드셨어요?” “저녁 8시쯤에 식사를 하다가 소주 한 병 반 정도 마셨는데, 아침에는 술이 완전히 깰 줄 알았어요.”

잠시 후 반대 방면 차선의 또 다른 운전자에게서도 감지기가 반응했다. 50대 운전자는 선처를 호소하며 울상을 지었다. 운전자가 숨을 측정기에 불어넣자 화면에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인 0.058%가 떴다. “새벽 2시까지 소주 2병을 마시긴 했는데 정신이 멀쩡해서 괜찮을 줄 알았어요.”

이날 오전 7시부터 8시 20분까지 이어진 단속에서 모두 5명이 적발됐다. 이 중 4명이 면허 정지(0.03% 이상 0.08% 미만), 1명이 면허 취소(0.08% 이상) 처분을 받았다.

현장 경찰관은 “보통 출근시간대 단속을 나서면 2명 정도 적발되는데, 오늘은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창원은 최근 5년간 음주운전 사망 사고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이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음주운전 교통사고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창원시의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1058건으로 전국 226개 지방자치단체 중 12번째이고, 같은 기간 사망자는 25명으로 두 번째로 많다.

그러나 최근 3년간 경남지역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피해는 감소세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교통사고 건수는 2023년에 769건, 2024년에 680건이었고 올해는 8월까지 381건 발생했다. 사망자는 2023년 14명에서 2024년 12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8월까지 10명이 발생했다. 부상자 역시 2023년 1120명에서 2024년 965명, 올해는 587명으로 집계됐다.

현장 경찰 관계자는 “음주 단속에 적발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전날 밤 9시 이후까지 술을 마셨다면 다음날 아침 정신이 멀쩡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운전대를 잡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진휘준 기자

Copyright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