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타자 연속 무피안타 역사적 기록 멈췄지만 채프먼 전성기는 계속
광속구에 커맨드 겸비
제2의 전성기 평가도

37세 베테랑 어롤디스 채프먼(보스턴·사진)의 역사적인 기록이 막을 내렸다. 49일 동안 계속되던 무피안타 행진이 결국 깨졌다. 채프먼은 11일 애슬레틱스 원정경기 9회말 4-4 동점 상황에 등판해 선두 타자 셰이 랭글리어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볼카운트 1B 2S에서 던진 시속 142㎞ 스플리터를 공략당했다. 채프먼의 연속 무피안타 기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채프먼은 이날 전까지 17경기, 50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7월24일 필라델피아전 8회말 J T 레알무토에게 홈런을 맞은 게 마지막 피안타였다. 아주 오랜만에 안타를 맞은 채프먼은 1사 후 애슬레틱스 로렌스 버틀러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다. 랭글리어스가 홈으로 들어왔고, 보스턴은 4-5로 패했다. 비록 패전은 떠안았지만 지난 49일 동안 채프먼의 피칭은 경이로웠다. 17경기 14.2이닝 동안 50타자를 상대로 삼진 21개를 잡아내면서 볼넷은 단 4개만 허용했다. 실점은 없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273에 불과했다.
NBC스포츠 등에 따르면 채프먼이 기록한 17경기 연속 무피안타 기록은 1901년 이래 역대 세 번째 대기록이다. 2011년 랜디 초트(20경기), 2018년 팀 버다크(18경기) 다음이다. 그러나 좌타자 스페셜리스트였던 초트, 버다크가 한두 타자만 상대하는 투수였다는 점에서 채프먼의 기록은 더 높이 평가받는다. 초트는 20경기에서 20타자, 버다크는 18경기에서 24타자를 상대했다.
채프먼은 이번 시즌 61경기 55.1이닝 동안 평균자책 1.14에 4승3패2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삼진 81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14개만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평균자책은 0.98이었다.
쿠바 출신 채프먼은 켄리 얀선(LA 에인절스)과 함께 현역 마무리 투수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다. 2010년 신시내티에서 데뷔한 그는 당시부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직구’를 던지는 선수로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채프먼이 2011년 기록한 시속 170.3㎞ 직구는 지금도 MLB 역대 가장 빠른 공으로 남아 있다. 채프먼은 16시즌 동안 통산 364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최근 몇년 동안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올해 ‘반등’ 수준이 아니라 전성기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면서 부활했다.
채프먼에게 올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투구 로케이션을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보스턴 포수들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채프먼은 그저 홈플레이트만 보고 공을 던졌는데, 지금은 ‘몸쪽’ ‘바깥쪽’ 등을 생각하고 있다.
보스턴 포수 카를로스 나르바에스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올봄 캠프 훈련 때 채프먼이 ‘같은 직구라도 몸쪽, 바깥쪽을 구분해 던질 수 있구나’라고 하더라. 우리로서는 ‘아니 그걸 왜 이제야 안 거야’라고 하고 싶지만, 어쨌든 그에게는 정말 큰 변화였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한가운데만 보고 던졌는데도 전성기 시절 리그 최고 성적을 찍었다는 게 오히려 더 놀라울 지경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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