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12일부터 인천상륙작전 75주년 기념주간행사
‘전승부터 아픔까지’ 아우르는 정책 노력 병행을
시민공감대 기반 이미지 구축 필요
인천시-국제사회 연결 도시외교 활용
역사적 자원·대표 브랜드 인식도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 주간 행사가 12일부터 18일까지 인천 전역에서 펼쳐진다. 인천시는 5년 단위로 이어지는 대규모 행사로 상륙작전을 기념한다. 이러한 가운데 인천상륙작전을 둘러싼 갈등은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것도 지금의 현실이다. 인천시가 인천상륙작전 기념 행사를 치르면서 동시에 상륙작전이 지니는 다양한 함의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 공감대에 기반한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명확한 ‘이미지’ 구축이 필요하다. 인천상륙작전이 한반도의 공산화를 막아 이 땅에 자유와 평화를 뿌리내리게 한 결정적 사건이라는 의미를 부정할 이는 없다. 하지만 인천상륙작전은 그동안 주로 ‘전승’의 이미지로 소비되는 측면이 강했다. 권위주의 정부 시절을 거치며 주요 작전지역인 월미도는 군사기지화 됐다. 휴전 이후 남북분단이 고착화되며 통일을 이루지 못하자 상륙작전과 월미도는 적대적 대치를 상징하는 주요 상징으로 기능했다. 그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과 같은 소수의 아픔이 오랜 시간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며 갈등이 자랐다. 인천시가 상륙작전기념 행사를 치를 때마다 한쪽에서는 행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전쟁을 반대하고 소수의 희생을 추모하는 요구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인천시가 이번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서 ‘전승’ 이미지를 걷어내고 ‘평화’와 ‘국제연대’ 의미를 강조하는 행사로 추진하려는 것도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다.
인천시의 정책 노력이 미흡하다는 점은 지난 1984년 건립·개관한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기념관이 인천상륙작전이 지닌 갈등적 요인을 담아내지 못하고 군사박물관으로서의 역할에 치중하고 있다. 박물관의 전시물은 작전 계획과 추진 배경, 각 군별 임무와 작전 구역에 대한 설명 등 주로 군(軍)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민간인 피해와 전사자 등에 대한 정리는 전시관 마지막 ‘전쟁의 결과와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1개의 표로 정리된 것에 그치고 있다. 상륙작전기념관 외부 전시물 또한 살상 무기가 주를 이룬다. 3인치 함포와 LVT 상륙장갑차, 상륙작전과 연관이 없는 호크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상륙작전이 선물한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힘든 전시물이 대부분이다.
인천시가 상륙작전이 지닌 긍정적·갈등적 요인을 아우르는 정책을 마련하지 않고 단순히 ‘행사’로 ‘기념’하는데 그치면 한쪽에선 기념행사를 치르고, 다른 쪽에선 상여를 들고 거리로 나오는 풍경이 매년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인천상륙작전이 갖는 의미는 비단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즉 인천상륙작전과 인천을 국제사회와 연결하는 도시 외교 차원에서도 활용할 가치가 크다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인천시가 정책적 노력을 통해 명확한 이미지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천시가 상륙작전의 긍정적 의미와 갈등 요인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근우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상륙작전에 승전뿐 아니라 자유와 평화, 아픔 등 다양한 의미를 담아내야 한다”며 “갈등 요인을 극복해야 인천상륙작전이 인천시민에게도 중요한 역사적 자원이고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다. 인천시가 정책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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