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재석 경사 사고 전후 상황… ‘홀로 구조활동’ 가능성

정운 2025. 9. 11. 19:3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해경, 출동 상황 확인중

이 경사가 갯벌에 고립된 A씨에게 부력조끼를 벗어주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고(故) 이재석(34) 경사가 11일 갯벌 고립자를 구조한 뒤 숨졌다. 인천해경은 이 경사가 갯벌에 고립된 70대 남성에게 부력 조끼 뿐 아니라 순찰 장갑 등을 벗겨 주는 등 구조에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이 밝힌 사고 전후 상황을 보면 이 경사는 고립자에게 조끼를 벗어준 뒤 물살이 빠르게 불어나자 고립자와 떨어지면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경사가 초기에 구조 할동을 혼자 진행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해경에 따르면 오전 2시7분께 드론업체가 드론으로 갯벌 야간 순찰을 하던 중 갯벌에 사람이 있는 영상을 확인해 영흥 파출소로 연락했다. 이후 파출소에서 근무 중이던 이 경사가 확인 차 현장으로 이동했다.

오전 3시께 현장에 도착한 이 경사는 발을 다친 70대 중국인 남성 A씨 구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르자 자신이 입고 있던 부력조끼를 A씨에게 벗겨줬다. 또 A씨 발에 상처가 난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순찰장갑을 발에 신겨준 뒤 함께 걸어서 육지 방향으로 이동했다.

오전 3시9분께 드론업체가 영흥파출소로 “물이 많이 찼다”며 지원 인력 투입을 요청했고, 영흥파출소 직원들이 현장으로 이동했다.

오전 3시 30분께 이 경사와의 연락이 두절됐다. 영흥파출소는 인천해양경찰서 상황실로 갯벌고립자를 구조하던 경찰관이 실종됐다고 보고했다. 인천해경은 즉시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 항공기 투입을 요청하고, 함정과 구조대 등 가용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오전 4시 20분께 A씨가 출동한 항공기에 의해 구조됐다. 이 경사는 오전 9시 41분께 옹진군 영흥면 꽃섬에서 0.8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됐다.

인천해경은 이 경사가 오전 3시~3시30분 사이에 급격히 불어난 물살 때문에 A씨와 떨어지면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 경사가 A씨가 혼자서 현장에 투입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사가 다른 직원과 함께 출동했더라면 A씨와 함께 갯벌을 빠져나오는 데 수월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해경은 이 경사 출동 상황 등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 타인의 생명을 구한 고 이재석 경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정확한 사고 경위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 기자 jw33@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