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기술원 인천 유치 난항…법안 계류·정부 외면 '발목'
부정적 요인 '政 관심 부족' 지목
시 “차선책으로 전문기업 육성
내년 정부 공모 사업 참여 계획”

수소 기업 육성 전문기관인 한국수소기술원 설립 근거를 담은 법안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수개월째 계류 중이다. 수소기술원 유치에 나선 인천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11일 시에 따르면 올 12월 착공 예정인 서구 검단2일반산업단지 내 3만3058㎡ 부지에 수소기술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수소기술원은 수소 산업 전반에 대한 기술 개발과 기업 지원, 인력 양성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이다.
2023년 국회에서 수소기술원 설립 법안이 발의돼 논의됐으나 21대 국회가 종료되면서 자동 폐기됐다. 당시 인천을 비롯해 전북과 경남 등이 수소기술원 유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22대 국회 출범 이후 시는 당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었던 김교흥(더불어민주당·서구갑) 국회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해 관련 법안을 다시 한번 발의했다.
김 의원이 같은 해 12월 대표 발의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수소 전 주기(생산·유통·활용)의 핵심 기반 기술을 연구하는 수소기술원을 설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올 2월 산자중기위에 회부된 이후 현재까지 심사 대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대표 발의자인 김 의원이 소속 상임위를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옮기면서 해당 법안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의원이 없는 상황이다.
수소기술원 설립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시는 또 다른 부정적 요인으로 소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관심 부족을 지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우선 수소 연구개발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기로 하고 산업부의 '예비 수소 전문기업 지원 사업' 공모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수소 연구개발 실적을 보유한 지역 중소·중견기업을 수소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수소기술원 설립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 올해 안에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의지도 중요한데 산업부는 수소기술원 설립에 관해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차선책으로 내년에 수소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정부 공모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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