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경체] GDP·빅맥 지수…지표를 알면 경제가 보인다
[EBS 뉴스]
서현아 앵커
경제를 둘러싼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전하는 '청소년 경제 체력 기르기, 청경체 프로젝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지표들에 대해 알아볼텐데요.
손희애 경제 크리에이터와 함께,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경제지표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경제지표라고 하면,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지표로 GDP를 들 수가 있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GDP란 무엇인가요?
손희애 경제 크리에이터
GDP는 Gross Domestic Product, 우리말로는 국내총생산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하나의 빵집이라고 비유한다면, 대한민국 이라는 빵집의 연간 총매출액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년 동안 이 빵집에서 생산된 모든 빵, 케이크, 음료수의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환산해 합친 금액이죠.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나라 안에서 인데요.
빵집 주인이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상관없이, 오직 대한민국이라는 빵집 안에서 만들어지고 팔린 것만 계산에 넣는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이 미국 공장에서 만든 반도체는 미국 빵집 매출, 즉 미국 GDP에 포함되고요.
서현아 앵커
그런데 이 GDP를 언급할 때, 명목 GDP와 실질 GDP를 구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길래 구분하는 겁니까?
손희애 경제 크리에이터
그건 바로 물가 상승이라는 착시 효과를 제거하기 위해서입니다.
빵집 비유를 계속 들어볼게요.
작년에 1,000원짜리 빵을 100개 팔아서 총매출 10만 원을 기록했다고 해보죠.
그런데 올해는 똑같이 100개를 팔았는데, 밀가루 값이 올라 빵값이 1,200원이 됐어요.
그럼 총매출은 12만 원이 됩니다.
이때, 가격이 오른 것을 그대로 반영한 12만 원이 명목 GDP고요.
"빵값 오른 건 빼고, 작년 가격 기준으로 보면 빵 100개의 진짜 가치는 여전히 10만 원이다"라고 보는 것이 실질 GDP입니다.
그래서 한 나라의 경제가 진짜로 성장했는지, 즉 빵을 더 많이 만들어냈는지를 볼 때는, 물가 영향을 뺀 실질 GDP 성장률을 훨씬 더 중요하게 봅니다.
서현아 앵커
GDP와 함께 많이 거론되는 지표로 GNP가 있습니다.
가운데 알파벳 하나만 바뀐 것인데요.
GDP와 GNP, 어떻게 다를까요?
손희애 경제 크리에이터
GNP는 Gross National Product, 즉 국민총생산을 뜻합니다.
GDP가 나라 영토를 기준으로 했다면, GNP는 그 나라 국적을 가진 국민을 기준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손흥민 선수가 영국 토트넘 구단에서 받는 연봉은 영국이라는 빵집 매출, 즉 영국 GDP에 잡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인 손흥민 선수의 소득이므로 우리나라 GNP에는 포함됩니다.
과거에는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이 적어서 GNP를 많이 썼지만, 지금처럼 글로벌 시대에는 한 나라의 실제 경제 규모와 일자리가 어디서 생기는지를 더 잘 보여주는 GDP를 표준 지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GDP는 국가 단위로 측정이 되는 지표죠.
그래서 국민 1인당 GDP라는 개념도 나오는데, 이 지표는 나라 생활 수준을 얼마나 잘 보여주나요?
손희애 경제 크리에이터
1인당 GDP는 나라 전체의 GDP를 인구수로 나눈 값으로, 국민 한 사람당 평균적으로 얼마나 생산하고 버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그래서 국가 간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비교할 때 아주 유용하게 쓰이죠.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을 추월했다" 같은 뉴스가 바로 그런 예입니다.
다만, 이건 평균의 함정이 있습니다.
전체 평균 점수는 높지만, 100점 맞는 친구와 50점 맞는 친구가 섞여있는 것과 같죠.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국내총생산, GDP가 커지면 그만큼 경제도 성장했다는 의미인데, GDP와 국민의 행복,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걸까요?
손희애 경제 크리에이터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평균의 함정처럼, GDP는 경제의 규모를 보여줄 뿐,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이나 행복을 전부 보여주지는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공장을 많이 지어도 GDP는 올라가고, 국민들의 소득 격차가 아무리 커져도 GDP에는 드러나지 않죠.
실제로 한국은 세계 GDP 순위 12위에 해당하지만, 유엔 세계 행복지수에서는 57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GDP는 경제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서현아 앵커
지금까지 전통적인 경제지표들을 한번 훑어봤습니다.
이제 비교적 최근에 나온 비교 지표로 구매력 평가 'PPP', 빅맥지수 등을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이들 지표는 왜 나온 건가요?
손희애 경제 크리에이터
나라마다 다른 물가와 환율의 함정을 보완하기 위한 지표들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3만 5천 달러이고, 베트남이 4천 달러라고 해서 우리가 베트남보다 8~9배 잘 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베트남은 쌀국수 한 그릇에 2천 원이면 먹지만, 우리는 1만 원을 줘야 하니까요.
이처럼 각 나라의 실제 구매력을 반영해 생활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만든 것이 PPP(구매력 평가 기준) 1인당 GDP입니다.
한편 빅맥지수는 더 재미있는 개념인데요.
전 세계 어디서나 파는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 가격을 기준으로, 각 나라 통화의 실제 가치를 비교하는 겁니다.
이런 지표들을 함께 보면, 단순 환율로 계산한 GDP보다 더 현실적인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서현아 앵커
설명을 들을수록 경제 지표를 제대로 읽으려면 물가도 주목해야 하겠는데요.
물가상승률, 다시 말해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측정하나요?
손희애 경제 크리에이터
통계청에서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준으로 합니다.
거대한 쇼핑 카트가 하나 있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통계청은 그 카트에 우리 가족이 한 달 동안 쓰는 대표적인 물건과 서비스를 담습니다.
쌀, 라면, 버스비, 통신비, 영화표, PC방 이용료, 떡볶이까지 총 458개의 품목을 담죠.
그리고 매달 이 쇼핑 카트의 총 가격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추적하는 겁니다.
이 쇼핑 카트 가격이 작년보다 3% 비싸졌다면, "물가상승률이 3%다"라고 말하는 거죠.
서현아 앵커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경제 지표들을 살펴봤습니다.
이 가운데 청소년들이 꼭 기억하면 좋을 핵심 경제 지표 꼽아주신다면 무엇이 있겠습니까?
손희애 경제 크리에이터
저는 딱 세 가지만 기억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첫째, 실질 GDP 성장률 입니다.
우리나라 경제라는 파이가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파이가 커져야 나중에 여러분이 가질 수 있는 일자리와 월급도 늘어나겠죠.
둘째, 소비자물가지수 입니다.
이건 내 용돈의 구매력, 즉 떡볶이 가격이 얼마나 오르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원-달러 환율입니다.
환율이 올라가면 해외 직구 상품 가격이 비싸지고, 해외여행이나 유학 비용도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여러분의 지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 세 가지 지표의 움직임만 꾸준히 따라가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는 눈이 훨씬 밝아질 겁니다.
서현아 앵커
GDP, 물가, 환율 같은 지표는 내 지갑과도 연결된 숫자들이죠.
이런 지표를 이해하면 세상 흐름을 읽고, 미래를 준비하는 힘이 생긴다는 오늘 말씀이셨습니다.
작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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