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래퍼 출신 정치 이단아, 차기 네팔총리 되나
래퍼시절부터 정부 부패 비판 목소리
시위 주도한 '젠Z' 청년대표로 샤 지명

정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차단과 부패에 대한 분노로 폭동 수준의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네팔에서 35세의 전직 래퍼 정치인이 급부상하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팔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총리가 사임하면서 발렌드라 샤 카트만두시장이 임시정부 청년 대표로 지명됐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젠Z 네팔’은 정부에 전달할 요구안 초안에서 법과 질서를 회복하고 다음 정부가 세워질 때까지 중립 임시위원회를 제안하며 이 위원회에 참여할 청년 대표로 샤 시장을 지명했다. 이번 시위가 네팔 청년층의 분노로 촉발된 만큼 이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샤 시장은 유력한 차기 총리로도 거론되고 있다.
X(옛 트위터)에서는 그를 향한 지지의 목소리가 뜨겁다. 한 청년은 X에 “당신이 우리의 새 총리가 돼야 합니다. 네팔 만세!”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팔 청년도 “우리는 당신이 능력과 청렴성, 그리고 국가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 다른 비부패 지도자들과 함께 일하기를 원합니다”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샤 시장 역시 80만 명 이상이 팔로우하는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시위대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보수적인 네팔 정치계에서 샤 시장은 이단아 같은 존재다. 전직 래퍼 출신의 샤 시장은 2022년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당선돼 네팔의 전통적인 정당 시스템에 도전하며 정치적 변화의 상징이 됐다.
그는 래퍼 시절부터 정부의 부패와 무능을 날카롭게 비판해왔다. 유튜브에서 1100만 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 샤 시장의 대표작 ‘발리단(Balidan·희생)’은 ‘나라를 지키겠다는 자들은 모두 실패했고 정치인들은 모두 도둑, 나라를 약탈해 먹고 있어’ ‘이건 다 장사야, 정치가 아니야’ ‘진실을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 법에 위반되는 건가,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등의 정부 비판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시장이 된 후에도 래퍼를 연상시키는 어두운 재킷과 선글라스를 고수해온 샤 시장은 카트만두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사립학교의 탈세 혐의를 단속하는 등 반부패 노력을 기울였고 보행자 인프라를 개선하는 등 도시 개혁도 추진했다.
네팔 반정부 시위는 정부가 5일 26개 SNS의 접속을 차단한 데 반발해 시작됐다. 시위대가 교도소를 습격하면서 수감자 900명이 탈옥했고 대통령 관저를 비롯한 국회의사당과 대법원 등 청사도 불에 탔다.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시위대 중 22명이 숨지고 500명 넘게 부상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승무원에 프로포즈 퇴짜 맞은 30대 난동에…비행기 8분 만에 회항, 무슨 일?
- '여자들한테 잘 보이려고 시작했는데'…월 20억 찍은 고교생, 럭셔리 일상 공개
- '그냥 조용히 앉아 있었는데' 우크라이나 여성 피살…트럼프 '끔찍하다'
- '아내 뼈 부러뜨렸다'…야구선수 출신 조폭 BJ, 출소 한 달 만에 또 '구속'
- '달리는 차 옆에 사람이'…경찰관 매달고 음주운전 질주한 30대 '기억 안 나'
- 심경 밝힌 故대도서관 전처 윰댕 '사인은 뇌출혈…오해로 상처 커지지 않길'
- '굶느니 차라리 이때 먹지'…MZ 직장인, '이 시간'만 되면 퇴근 빨라지는 이유, 뭐길래?
- '직장 상사가 괴롭혀요? 제가 가겠습니다'…일본에 등장한 이색 서비스, 돌연
- '아침 9시 넘어 먹으면 위험하다?'…사망 위험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 나왔다는데
- '가드도 못 올리는데 경기 진행'…복싱대회서 중학생 선수 의식불명,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