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바닷물이 하늘로 가기를"…'극한 가뭄' 강릉서 기우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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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있는 모든 물이 하늘로 가길 바랍니다."
11일 강원 강릉시 병산동 솔바람 다리는 평일 낮임에도 비 소식을 염원하며 모여든 주민들로 북적였다.
최규복 안목 어촌계장은 "재난 사태가 선포됐으니까 강릉 시민으로서 간절한 마음에 비가 내렸으면 하는 뜻에서 이번 기우제를 준비했다"며 "우리는 비 오고, 바람 불면 어업에 지장이 있지만 그래도 용왕님께서 가뭄을 잘 살피어 비를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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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바다에 있는 모든 물이 하늘로 가길 바랍니다."
11일 강원 강릉시 병산동 솔바람 다리는 평일 낮임에도 비 소식을 염원하며 모여든 주민들로 북적였다.
파란 가을 하늘은 한 점 구름조차 없이 맑았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메마른 땅처럼 절박했다.
가뭄이 길어지자 이제는 하늘을 향해 기도드리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라도 비를 불러오자는 마음이 모인 것이다.
이날 안목 어촌계 등은 지역 주민과 함께 기우제를 봉행했다.
제사상에는 돼지머리와 떡, 과일 등이 정성스럽게 차려졌다.
주민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제물을 올린 뒤 두 손을 모아 절을 올리고, 바다와 논밭, 그리고 가정에 단비가 내려지기를 간절히 빌었다.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 피해가 큰 가운데 어업 피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을 주민들은 강릉시민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이날 기우제를 봉행했다.
강릉지역에는 올해 들어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생활용수 부족을 우려해 일부 지역에 제한 급수를 시행했고, 농업용수는 끊긴 지 오래다.
강릉 시내 곳곳에서는 주민들이 급수차에 의존하거나 양동이와 생수통을 들고 물을 받는 모습이 일상화됐다.
지역 사회는 전통적인 기우제를 잇달아 열며 비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강릉단오제보존회와 강릉향교가 가뭄 해갈을 기원하는 제를 올렸고, 이번에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어민들이 나섰다.

주민들은 어민들이 기우제를 봉행하기는 매우 드문 경우라고 전했다.
솔바람 다리를 찾은 시민들은 기우제를 함께 지켜보며 묵묵히 두 손을 모았다.
일부는 가족과 함께 와 아이들에게 "옛날에는 이렇게 비를 빌었다"며 설명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제례가 끝난 뒤에도 하늘을 바라보며 "단비가 꼭 내려야 한다" "바닷물이 하늘로 갔으면 한다"고 입 모아 말했다.
강릉시는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이 없어 물 절약 캠페인을 강화하고, 취약 계층과 사회복지시설에는 단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선 조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으며, 기우제와 같은 간절한 기원의 장면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함을 보여주고 있다.
최규복 안목 어촌계장은 "재난 사태가 선포됐으니까 강릉 시민으로서 간절한 마음에 비가 내렸으면 하는 뜻에서 이번 기우제를 준비했다"며 "우리는 비 오고, 바람 불면 어업에 지장이 있지만 그래도 용왕님께서 가뭄을 잘 살피어 비를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 등 동해안에 오는 12일 밤부터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강릉을 포함한 동해안은 20∼60㎜(북부 동해안 80㎜ 이상)이다.

r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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