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거나 없거나 성범죄자 ‘집’ 지키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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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모르는 분들은 경찰이 매일 지키고 있으니 무슨 일인가 싶어 오히려 불안해합니다. 유명한 성범죄자라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습니다."
해당 오피스텔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B씨는 "경찰이 항상 지키고 있으니 주변 사람들은 안심하기보다는 오히려 무슨 사건이 있나 싶어서 긴장한다"며 "박병화가 오고 경찰까지 대기하니 찾아오는 고객들도 주춤해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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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출근해도 상주 ‘행정력 낭비’ 경찰 “비효율 인정, 재검토할 것”

"상황을 모르는 분들은 경찰이 매일 지키고 있으니 무슨 일인가 싶어 오히려 불안해합니다. 유명한 성범죄자라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습니다."
수원시 인계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진모 씨의 우려 섞인 말이다.
11일 오후 2시께 찾은 수원시 인계동 한 오피스텔 앞. '수원특례시 시민안전센터'라는 간판이 붙은 컨테이너가 인도 한쪽에 있었다.
시민안전센터 내부에는 청원경찰 2명이 오피스텔 입구를 바라보며 근무 중이었고, 그 옆으로는 수원팔달경찰서 한 지구대의 순찰차 1대가 세워져 있다.
이들은 '수원 발발이' 박병화가 지난해 5월 해당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며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배치된 인력이다.
박병화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수원 일대에서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2022년 10월 만기 출소했으며, 화성시 봉담읍에 거주하다 지난해 수원시로 이사했다.
해당 지역에는 청원경찰이 시민안전센터 초소에서 24시간 4교대 근무한다. 경찰은 오후 1~5시를 기준으로 지구대, 기동순찰대가 2명씩 교대 근무해 총 4명이 24시간 근무하는 셈이다.
지구대는 순찰차 1대와 경찰관 2명을 배치해 거점 근무 형태로 배치되며, 신고량이 많거나 강력사건인 경우 지원을 나가거나 순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동순찰대 근무시간에는 경찰관 2명이 순찰을 하며 대기한다.
그런데 박병화가 출근 등으로 없는 시간에도 경찰이 꾸준히 배치돼 인력 낭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5~6월께에는 당시 수원남부서 한 지구대에서 교대하며 순찰차를 배치했는데, 신고량이 많아도 박병화 거주지에 배치된 순찰차는 해당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지침이 내려와 일선 경찰관들의 불만이 일었다.
해당 오피스텔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B씨는 "경찰이 항상 지키고 있으니 주변 사람들은 안심하기보다는 오히려 무슨 사건이 있나 싶어서 긴장한다"며 "박병화가 오고 경찰까지 대기하니 찾아오는 고객들도 주춤해한다"고 토로했다.
한 경찰관은 "시민 불안을 해소한다는 목적이 있고 근무 형태도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효율적인 근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전자발찌 착용자에 대한 감시는 보호관찰소 소관으로, 경찰은 박병화 외출 등 드나드는 시간은 확인하지 않는다"며 "주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가시적인 순찰활동이지만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어 조만간 관련 내용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시모 기자 sim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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