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기업되려면 기존 틀 벗어야 AI 리터러시·데이터 중요성 강조 디지털 노동력 관점서 활용 권장도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AI비즈니스솔루션즈 총괄 팀장이 11일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MS 제공
오성미 한국MS ABS 총괄 팀장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있어 최근 화두로 자리한 에이전틱AI도 결국 AI리터러시와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일단 써봐야 더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으므로 AI 활용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으로 이런 AI전환(AX) 여정을 돕고자 합니다.”
오성미(사진) 한국MS AI비즈니스솔루션즈(ABS) 총괄 팀장은 11일 디지털타임스 인터뷰에서 “앞으로 기업은 일하는 방식부터 조직 구성까지 AI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AX가 산업분야 전반의 과제로 주어진 가운데 기업들이 구성원들의 AI 역량 강화에 먼저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MS 2025 업무동향지표에 따른 프런티어 기업 진화 단계. MS 제공
MS가 지난 4월 내놓은 2025 업무동향지표 보고서에선 ‘프런티어 기업’을 새롭게 정의했다. 인간과 AI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하이브리드 팀을 중심으로 유연하게 운영되는 기업을 뜻한다. AI와의 협업 수준에 따라 세 단계로 나뉜다.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보조하는 게 1단계, 에이전트와 팀내 협업이 이뤄지는 게 2단계다. 마지막 3단계에선 인간이 제시한 방향에 따라 에이전트가 업무흐름을 주도하고 인간은 필요할 때만 개입하게 된다.
오 팀장은 국내 대부분의 기업이 아직 1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한다. “직원들이 개인적으로는 생성형AI를 널리 쓰고 있고, AI에이전트 또한 자동화 관점에서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인다”면서도 “여러 에이전틱AI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지만 개념검증(PoC)을 넘어 실제 프로덕션 단계까지 이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 아직은 과도기라 여러 시도와 경험이 필요한 때”라고 짚었다.
오 팀장은 혁신적인 프론티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기존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존 IT 운영 조직과 AI 개발 부서가 따로 존재해 시각을 달리하거나, 이들과 보안 담당자의 입장이 엇갈리는 등 고객 기업들에서 AI 도입·활용에 대해 많은 논의가 오가곤 한다”며 “이런 상황에선 도메인 날리지를 가진 현업부서에서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실제 비즈니스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살피고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노동력 관점에서 AI 활용 촉진을 권장한다. 오 팀장은 “어느 회사를 가든 프로젝트나 새 사업을 할 때마다 팀에 사람이 모자라는 일은 흔하다. 이런 부족한 리소스를 AI가 채워줄 수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태스크는 무엇인지, 이를 고려해 팀 구성과 업무 프로세스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해선 결국 현업에서 제일 잘 알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변화를 꾀하려면 결국 C레벨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톱다운 방식으로 AI를 쓰도록 강제하는 게 아니라, AI를 다양하게 써볼 수 있도록 환경과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자동화·효율화를 꾀하기보다는 창의적인 활용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아이디어도 얻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오 팀장의 조언이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AI리터러시를 꼽았다. 오 팀장은 “기본적인 프롬프트 교육 등은 이제 많이 이뤄지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사용자도 꾸준히 활용 역량을 높여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주기적인 업데이트와 우수사례 공유를 위해선 결국 조직 차원에서 같이 움직일 필요가 있다. 일종의 변화관리 노력을 기울여야 조직 내 편차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 부연했다.
AI리터러시와 함께 신경 쓸 것은 바로 데이터다. 오 팀장은 “국내 기업들을 보면 보유한 데이터 자체는 적지 않으나 AI가 제대로 쓸 수 있는 데이터는 그리 많지 않은 경우가 흔하다”며 “장차 AI에이전트를 비롯해 고도화된 활용을 위해서는 더더욱 데이터 거버넌스를 잘 갖춰놓는 게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오 팀장은 우선 MS 코파일럿 등을 써보면서 여러 도전을 해볼 것을 권한다. “AI를 전 직원이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먼저고, 그 다음은 업무에서 어디에 AI를 쓰는 게 좋을지 시나리오를 구성해봐야 한다. 그래야 AI가 여기서 뭘 할 수 있는지 파악되며, 향후 어떤 태스크를 에이전트에 맡길지 구분하는 데도 필요하다”며 “MS는 기술뿐 아니라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AX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의 AI 시대 준비를 돕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