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국들 "미국, 안전보장 못 믿어"...중동 정세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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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미국 동맹국인 카타르를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산유국들이 미국의 안보 보장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이 가입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카타르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으면서 미국의 군사적 억제력에 큰 불안감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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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국들, 미국 동맹 가치에 의문
카타르 "걸프국 집단적 대응 필요"

이스라엘이 미국 동맹국인 카타르를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산유국들이 미국의 안보 보장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사력과 인구 규모가 적은 이들 국가들은 석유 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는 대신, 미국에 자국의 안보를 의존해왔다.
NYT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이 가입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카타르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으면서 미국의 군사적 억제력에 큰 불안감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카타르를 공격할 수 있다면, 다른 걸프국도 언제든 공격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걸프국 중 대표적인 미국의 우방이자 가자지구 종전 협상의 중재국이었다. 더욱이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미군 기지를 보유하고 있고, 수십억 달러의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국가다. 미국의 요청에 따라 가자 전쟁 종식 협상을 중재하면서 하마스의 정치 지도부까지 수용했지만, 그럼에도 미국은 이번 공습을 막아내지 못했다.
크리스틴 디완 미국 아랍걸프국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중부사령부가 카타르 영토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타르 정부는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했다"며 "미국과 맺은 동맹의 가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걸프국 국민 살해...덩달아 불안한 걸프국들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이 카타르를 넘어 중동 지역에 큰 위기감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 국교 정상화 논의가 진행돼 왔는데,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동시에 아랍·이슬람권 대 이스라엘 간 구도가 형성돼 지역 내 긴장감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으로 사망한 하마스 관계자 4명과 함께 숨진 카타르 보안군 바데르 사아드 알후마이디 알도사리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된 걸프국 국민이다.
바데르 알사이프 쿠웨이트대 교수는 "걸프의 지도자들이 강력히 대처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지역 질서에 부속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중동을 재편하겠다고 선언했다. 걸프까지 재편하겠다는 뜻인가"라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그는 이슬람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공격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이스라엘을 억제할 수 있는 지역 차원의 집단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걸프 국가들이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없다. 불안정한 중동에서 무역, 투자, 관광의 안전한 피난처라는 걸프국의 평판을 스스로 해칠 수 없을 것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다만 알사이프 교수는 걸프국들도 “수단이 많다”며 외교력과 경제적 힘이 있음을 강조했다. 걸프의 국부펀드가 “이스라엘 또는 미국과 관련된 이익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투자를 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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