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 8년 새 10배↑…전국 평균엔 못 미쳐

전재용 기자 2025. 9. 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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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용률은 전국 평균 웃돌아…맞벌이 증가·인식 변화가 영향
통계청 “일·가정 균형 중시 비율 상승…가사 분담·자녀 돌봄 만족도도 개선 추세”
▲ 대구·경북 일·가정 양립 및 가사노동 현황 그래프. 동북통계청 제공

경북·대구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8년 사이 10배 이상 증가했으나 전국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여성 중심에서 남성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전국적인 육아휴직 제도 분위기를 경북·대구가 뒤따르는 모양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11일 발표한 '대구·경북 일·가정 양립 및 가사노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부(父) 육아휴직 사용률은 경북이 7.2%, 대구가 6.5%를 각각 기록했다. 앞서 2015년에는 경북(0.5%)과 대구(0.6%) 모두 1%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8년 사이 급증했다.

하지만 전국 평균치(7.4%)보다는 낮다. 경북은 0.2%p, 대구는 0.9%p 각각 낮은 수준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여성 중심의 육아휴직' 분위기가 지속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모(母) 육아휴직 사용률은 경북이 74.0%, 대구가 73.6%로 8년 전보다 14.9%p, 15.7%p 각각 증가했다. 전국 평균치(73.2%)도 웃돈다. 2015년 당시에는 전국 평균과 같거나 낮았으나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과 맞벌이 부부 비율이 늘고, 일·가정 양립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부모(父母)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경북이 57.2%로 10년 전인 2014년보다 3.4%p 상승했다. 대구도 같은 기간 0.5%p 오른 51.3%로 집계됐다. 또 기혼여성 가운데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경북이 16.8%, 대구가 18.9%로 4.3%p, 4.9%p 각각 감소했다. 맞벌이 가구 비율은 경북이 52.3%, 대구가 42.3%로 2015년 대비 0.3%p, 0.2%p 소폭 증가했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비율도 10년 사이 크게 늘었다. 2023년 기준 비율은 경북이 47.9%, 대구가 42.1%로 전국(47.4%)보다 낮았으나 2013년보다는 13.4%p, 9.1%p 각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가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경북이 19.9%로 5.9%p 늘었다. 대구도 4.2%p 상승한 14.2%를 기록했다. 전국(18.1%)과 비교하면, 경북은 1.8%p 높은 반면에 대구는 3.9%p 낮다.

동북통계청은 "일과 가정생활 중 일을 우선시하는 비율은 남성에서, 균형을 중요시하거나 가정을 우선시하는 비율은 여성에서 높게 나타났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부부의 비율은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비율(아내 응답)은 경북이 20.2%로 2014년 대비 3.9% 상승했다. 대구도 같은 기간 5.3%p 증가한 18.0%로 조사됐다. 경북·대구 부부가구 10곳 중 2곳 정도는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는 셈인데, 전국(23.3%)보다는 약 3∼5%p 낮은 수치다.

2023년 배우자와의 자녀 돌봄 분담 만족도는 경북 61.7%, 대구 66.2%로 나타났다. 전국(63.7%) 대비 경북은 2.0%p 낮고, 대구는 2.5%p 높다. 또 경북의 자녀 돌봄 분담 만족도는 남성(78.6%)이 여성(44.5%)보다 34.1%p 높았고, 대구의 자녀 돌봄 분담 만족도는 남성(73.2%)이 여성(58.6%)보다 14.6%p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