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분당 3600원, 50분이면 18만원···고교학점제가 키운 강남·서초 입시컨설팅 시장
수도권 안에서도 지역 격차 뚜렷
“교육부, 체계적 관리방안 마련을”

최근 3년 사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시컨설팅에 해당하는 진학지도 분야 학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부터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 도입 등을 계기로 그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치동 학원가를 끼고 있는 서울 강남·서초구 일대에선 컨설팅 교습비 분당 단가가 3000원 이상으로 형성돼 1시간 컨설팅에 18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
11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서울시교육청의 관내 입시컨설팅 학원 현황을 보면 강남·서초 지역의 입시컨설팅 학원은 올해 기준 93개(강남 78개, 서초 15개)로 확인됐다. 2023년 70개 수준에서 매년 10여개씩 늘었다.
강남 외 지역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경기 성남시는 2023년 8곳에서 2025년 15곳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인천 연수구는 2023년 5곳에서 올해 8곳이 됐다. 두 곳 모두 지역 내 주요 학원가를 두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반면 수도권 안에서도 컨설팅 학원은 특정 지역에 쏠려있었다. 경기도에선 성남과 안산에 각각 15개, 4개가 있지만 31개 시·군 중 컨설팅 학원이 아예 없는 곳도 21곳이었다.
입시컨설팅 학원들은 고교학점제 시행과 내신 5등급제 적용 등 입시 환경이 변화한 점을 새로운 시장으로 삼고 있다. 학생·학부모들이 바뀐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워하는 점을 이용해 추가적인 생활기록부 관리나 과목 선택 전략을 제시하는 식이다.
A 학원은 고1 맞춤 90분짜리 로드맵 컨설팅과 60분짜리 선택과목 전략 컨설팅을 총 74만원에 판매하며 “앞으로의 2년 반을 설계하는 전략적 가이드”라며 “전공 계열에 따른 최적의 과목 조합을 제안해준다”고 홍보했다. B학원은 블로그에 “내신이나 정시는 단과나 인터넷 강의로 어느 정도 보완이 되지만 생기부는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답이 없는 영역이다 보니 학원의 실력도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라고 했다.
입시컨설팅으로 불리는 진로진학전문학원의 교습비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컸다. 교습비 분당 단가는 서초구 3682원, 강남구 2863원, 강서구 2222원, 양천구 1820원 순으로 높았다. 그 다음이 서대문구 499원으로, 지역 마다 격차가 상당했다. 서울 내 평균 단가가 가장 낮은 곳은 노원구(208원)로, 서초와 17배 차이가 났다. 많은 컨설팅 학원들이 1회 60분, 10회기를 기본 수업으로 삼는 것을 고려하면 서초구 평균 단가를 적용한 컨설팅 비용은 최소 220만원에 달한다.
대치동을 관할하는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진학지도 교습과정의 상한선을 분당 5000원으로 설정해 서울 내 다른 지역(500~583원)의 10배에 달했다. 강남·서초 지역의 높은 임대료가 반영된 기준인데, 입시컨설팅 외 다른 보습 학원의 상한선이 분당 280원, 논술 학원도 분당 302원으로 잡혀있었다.
진선미 의원은 “사교육 과열로 인한 가계 부담과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교육부가 입시컨설팅 학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3110600051
https://www.khan.co.kr/article/202505061719001
https://www.khan.co.kr/article/202508311608001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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