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 2관왕의 숨은 공신’ MLB 신분 조회받은 유격수, 어디 숨어있었니? 경남고 유격수 신지우
2025년 9월, 현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고교야구 팀은 경남고다. 올 시즌 27승 4패, 승률 .871. 수치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국대회에서 더욱 빛났다. 야구부 80년 역사상 비원(悲願)으로 남아 있던 대통령배 우승컵을 들어올린 데 이어, 8월 봉황대기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장찬희-조원우-신상연으로 이어지는 마운드가 단연 돋보였다. 경남고의 2025시즌 팀 ERA는 2.01. 특히 우승을 차지했던 대통령배와 봉황대기에선 1점대 ERA로 압도적인 마운드 높이를 과시했다.
여기에 ‘철벽’ 내야진이 투수들을 뒷받침했다. 경남고의 경기를 관전한 이들은 모두 입을 모아 짜임새 있는 수비력을 칭찬했다. 고교야구 한 관계자는 “아마야구 경기의 승패는 팀 수비력이 50% 이상 좌우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경남고의 숨겨진 2관왕 비결은 바로 단단한 수비”라며 “특히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신지우는 빼 놓을 수 없는 이름”이라고 평가했다.


수영초를 갓 졸업한 신지우는 센텀중 시절부터 ‘전국구 유격수’로 손꼽혔다. 뛰어난 장타력과 고교 선수 못지 않은 스피드를 앞세워 중학야구를 지배했다. 당시 신지우를 기억한 지역내 한 관계자는 “당시에도 중학교 수준을 넘어선 수비력과 완성도 높은 타격 능력이 인상적인 선수”며 “특히 장타력이 눈에 띄었다”고 회상했다.
전국구 유격수 신지우의 진가가 빛난 건 ‘2022 U-15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였다. 당시 센텀중은 43개 팀이 참가한 오시리아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대회 기간 신지우는 1번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타율 .429를 기록했고, 동인천중과의 결승전에서도 홈런 포함 멀티 히트를 휘둘렀다.
장찬희, 박재윤(경남고), 하현승(부산고) 등 탈중학급 라인업을 자랑한 센텀중. 그 중에서도 신지우는 군계일학이었다. 대회 MVP도 신지우의 차지였다. 신지우는 “U-15 대회 결승전은 올 시즌 전까지 야구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했던 순간”이라며 “결승전에서 쳤던 홈런의 손맛은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고교 입학 후에도 여전히 수비 안정감은 최정상급 수준이다. 시야, 핸들링, 송구 능력 등 유격수로서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췄다. 100m를 12초대에 주파할 정도로 순발력 면에서도 출중한 모습을 보인다. 지방구단 한 스카우트는 “수비는 검증이 된 선수”라며 “유격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는 팀들은 신지우를 지명 후보로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중학 시절에 비해 쉽게 올라오지 않는 타격은 신지우의 고민거리. 다만, 올 시즌 한 단계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3월 열린 명문고 야구열전 준결승전에선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기도 했다. 신지우는 “타석에서는 쉽게 아웃되지 않고, 끈질기게 달라붙는 스타일”이라고 자신의 타격 스타일을 설명했다. “지난해에 비해 타석에서 조금 더 적극적인 스탠스를 가져갔습니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면서 결과가 좋아진 것 같아요.” 신지우의 말이다.

올 초엔 복수의 MLB 구단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까지 받았다. 베이스볼코리아 취재 결과, 명단 속 몇 안되는 고교 유격수 가운데 신지우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내셔널리그 C구단 스카우트는 “우리 구단도 지난해부터 관심갖고 지켜본 내야수다. 민첩성과 스윙 메카닉이 인상적인 고교 유격수로 향후 많은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신지우의 롤모델은 애틀란타 김하성. 유격수 수비와 강한 어깨를 닮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목표에 닿기 위해 매일 5~7km씩 런닝 일정을 소화하며 기초 체력을 가다듬고 있다. “제가 수비에서는 센터라인 포지션이잖아요. 그 말 그대로, 그라운드 가운데에서 팀의 중심을 잡으려 합니다. 김하성 선수처럼요.”

2022년 센텀중에 이어, 2025년 경남고도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신지우는 주말리그에서 손등에 공을 맞아 대통령배에 정상 출전하지 못했지만, 봉황대기에선 주전 유격수로 출전해 우승에 힘을 보탰다. 철벽 수비로 중학과 고교 모두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아마야구의 ‘우승 청부사’다.
신지우는 “경남고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대회인 만큼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라며 “연장 승부치기까지 갔던 결승전과, 전국대회 우승팀이었던 성남고와의 8강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라고 봉황대기를 떠올렸다.
정신없이 달려온 고교 마지막 시즌. 어느덧 신인 드래프트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다. 신지우는 “긴장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며 “시즌 도중 부상을 당한 아쉬움만큼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또 달렸어요. 그래서 후회는 없습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신지우라는 이름에 곧바로 ‘야구선수’라는 단어가 떠오를 수 있도록 야구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는 신지우. 과연 ‘우승 청부사’ 신지우의 행보가 프로 무대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17일 열리는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켜볼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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